'공천개입 의혹' 김건희 공판에 명태균 증인 출석

파이낸셜뉴스       2025.10.22 18:31   수정 : 2025.10.22 18:30기사원문
明 "여론조사·김영선 공천 무관"
가방 바꿔준 샤넬 직원도 법정에

공천개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가 또 다른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씨를 대면했다. 명씨는 김 여사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했던 말이 격려일 뿐 공천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2일 자본시장법 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세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계자 명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명씨는 재판에서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미래한국연구소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명씨는 '증인이 강혜경씨를 통해 여론조사를 총괄한 것 아니냐'는 특검 측의 질문에 "언론에 내가 미래한국연구소 사장이라고 나오는데 나는 사장이 아니다"라며 "관계가 없는 것이 다 나왔다. 강씨는 말단직원인데 어떻게 아냐"라고 반박했다.

미래한국연구소의 대표 김모씨가 '명씨가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질적 운영자'라고 한 발언에 대해 명씨는 "미래한국연구소는 김씨가 사장이라고 했는데 왜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명씨는 검찰 수사로 인해 가정이 망가졌다며 흥분하는 모습도 보였다. 명씨는 "1년간 제 인생이 망가졌다"며 "제가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을 가지고 얘기했으면 좋겠다. 검찰이 한 가정을 도륙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와 특검 측이 진화에 나섰지만, 한동안 공방은 계속됐다.

명씨는 법원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나 '김 전 의원의 공천은 김 여사가 준 선물이라고 명씨가 말했다'는 강씨의 증언에 대해 "강씨에게 사기를 북돋아주려고 했던 격려의 말이지 그것(공천)과는 아무 상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김 여사에게 (여론조사를) 마지막으로 해준 것이 9월 4일"이라며 "경선이 11월 5일인데 그게 무슨 영향을 미치나. 윤 전 대통령에게 준 것이 9월 21일, 9월 30일, 10월 21일이 마지막"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명씨는 여론조사를 준 것이 공천 개입이나 대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선거 캠프에 교수가 각 직능별 전문가로 들어갈 때 시장조사와 여론조사 등을 가지고 들어간다고 했다. 명씨는 이같은 논리를 펼치며 공천 대가로 성립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명씨는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전 대통령 후보 시절 거기(캠프)에 있던 사람들이 다 뇌물"이라며 "그 사람들이 인수위원회와 각 정부 부처에 들어가면 다 뇌물(을 받은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에 김 여사의 샤넬백 수수와 관련해 샤넬 직원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샤넬 매장 직원이었던 A씨는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담당했다. 유 전 행정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샤넬 가방을 받아 다른 종류의 가방 등으로 교환했다.


A씨는 유 전 행정관이 당시 누군가와 영상통화를 하며 제품을 보여주고 의견을 구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유 전 행정관이 통화하던 목소리가 40~50대 여성의 목소리로 김 여사와 비슷한 목소리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 변호인 측에서 해당 상황을 어떻게 잘 기억하는지에 대해 묻자 A씨는 "기억력이 좋은 편이고 당시 상황이 특이해 기억난다"고 답했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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