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제조업체 10곳 중 7곳 올해 매출 실적 미달

파이낸셜뉴스       2025.10.23 10:56   수정 : 2025.10.23 10:56기사원문
광주상의, 기업 경영실적 전망 및 애로요인 조사 결과 발표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전남지역 제조업체 10곳 중 7곳은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광주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의 최근 경영실적 전망과 주요 애로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광주·전남 소재 제조기업 13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경영실적 전망 및 애로요인 조사' 결과다.

23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기업의 매출·영업이익 전망, 경영애로 요인, 생산·조직 관리상 애로요인, 정기국회 기간 중 기업이 우려하거나 필요한 입법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70.1%가 '올해 연간 매출이 목표를 미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목표 수준 달성'은 24.6%, '초과 달성'은 5.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증대의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는 '내수시장 침체(57.5%)'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수출시장 경기 둔화(23.9%)', '시장 경쟁 상황 심화(11.2%)'가 뒤를 이었다. 이는 내수 부진과 글로벌 경기 둔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지역 제조업의 매출 기반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영업이익 전망 역시 70.9%의 기업이 '목표치 미달'을 예상했으며, 영업수지 실적은 47.0%가 '손익분기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답변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을 시사했다.

수익성을 악화시킨 가장 큰 요인으로는 '원자재가 상승(41.8%)', '인건비 상승(20.1%)', '금융비용 증가(15.7%)' 등으로 조사됐다.

생산 및 조직 관리 측면에서도 '기업 자금 사정(39.6%)', '인력수급(28.4%)' 등이 주요 애로로 지적되며, 자금 유동성과 인력 확보 문제가 모두 기업의 경영 안정성을 위협하는 핵심 요인으로 확인됐다.

기업이 가장 우려하는 입법 분야(복수응답)로는 '법인세 등 기업 비용 증가(56.7%)', '상법·공법거래법 등 규제 강화(53.7%)', '노사관계 부담 증대(33.6%)'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추가적인 제도와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경우 기업 활동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성장과 경영실적 개선(복수응답)을 위해선 '지역 경제 활성화 지원(58.2%)', '고용·노동시장 유연화(52.2%)', '위기 산업 사업 재편 등 지원(23.1%)' 등의 입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았다. 이는 기업이 현 위기 국면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 중심의 산업 지원 정책과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함을 시사한다.

광주상공회의소 채화석 상근부회장은 "지역 기업들이 장기적인 내수 부진과 비용 상승으로 한계 상황에 놓여있다"면서 "세제·금융 부담 완화 등 기업 활동 여건 개선과 함께 산업 구조 전환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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