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러시아산 원유 문제 논의"..모디-트럼프, 아세안 정상회의 앞두고 통화

파이낸셜뉴스       2025.10.23 12:20   수정 : 2025.10.23 12:20기사원문





【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통해 양국 간 무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통화는 미국이 인도산 제품에 대해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대해서도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이후 두 정상 간 첫 대화로 오는 10월 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져 두 정상 간 양자 회담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후 “인도와 미국의 관계는 매우 훌륭하다”라며 “양국이 ‘위대한 협정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따뜻한 디왈리 인사에 감사드린다”라며 “두 위대한 민주주의 국가가 희망으로 세계를 밝히고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에 맞서 단결하길 바란다”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디 총리와 무역 문제를 논의했다”며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많이 사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인도 외교부 소식통은 이번 통화에서 파키스탄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디왈리 행사에서도 같은 주장을 반복하며 “모디 총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종식을 원한다고 말했다”라고 언급했으나, 인도 정부 관계자들은 해당 발언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도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일정상 이유로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인도 측은 수브라마냠 자이샹카르 외무장관이 대표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소식통은 “이번 아세안 회의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구도를 논의할 중요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만약 모디와 트럼프 간 회동이 성사된다면, 최근 관세 문제로 긴장된 양국 관계 완화의 전기가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praghya@fnnews.com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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