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시간 걸릴 것" 속도보다 국익 강조한 李
파이낸셜뉴스
2025.10.23 18:35
수정 : 2025.10.23 18:34기사원문
李대통령, CNN과 인터뷰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결과 기대"
정부 "안보분야 먼저 타결될 수도"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관세협상 장기화도 고려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미 관세협상 타결 여부에 대해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 양국은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펀드 조성 과정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지난 2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협상 타결 여부 관련 질문에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미가 관세협상에서 이견을 보이는 대목은 3500억달러에 대한 현금투자 비중과 지급방식 등으로 압축된다. 당초 미국은 3500억달러에 대한 선불을 요구했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앞선 협상에서 인지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높은 현금투자 비중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은 연간 150억달러, 연간 최대 200억달러 수준 이상은 힘들다는 점을 제시하며 장기간에 걸친 분산투자로 미국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24일 새벽 귀국해 협상 결과를 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대통령은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우리는 결국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는 동맹이고, 우리 모두 상식과 합리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통상·안보 포괄협상 타결이 안 될 경우 안보분야만 먼저 타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한미 간 원자력협정 개정도 시한을 두지 않고서 타결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조현 외교부 장관은 "APEC 기간에 관세협상 타결을 데드라인으로 세우진 않았다"면서도 "한미 간의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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