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재 전 법무장관, 채상병 특검 피의자 첫 출석..."정상적 업무 처리"
파이낸셜뉴스
2025.10.24 10:43
수정 : 2025.10.24 10:38기사원문
尹 출국금지 지시 여부 묻는 질문에는
"그런 사실 없다" 선긋기
[파이낸셜뉴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출국을 도운 혐의를 받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에 출석했다.
박 전 장관은 24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범인도피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 소환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를 지시한건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당시 이 전 장관이 피의자인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박 전 장관은 출국금지 상태였던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으로 인한 출국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장관 도피 의혹은 윤 전 대통령과 대통령실·법무부·외교부·국가안보실 인사들과 공모해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 전 장관을 도피시키기 위해 주호주대사에 임명했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이 전 장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대상에 오르며 출국금지된 상태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이어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법무부 장관에 취임한 박 전 장관은 취임 보름 만에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출국금지 해제를 수행했다고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에 따른 도피 의혹으로 논란이 되자 당시 법무부는 이 전 장관이 공수처의 수사를 받았고, 협조 의지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 전 장관은 여론의 급격한 악화로 출국 11일만에 방산 협력 공관장 회의를 이유로 귀국했고, 이후 사임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에게 △대통령실이 출국금지 해제 조치에 관여했는지 여부 △이 전 장관과의 모의 여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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