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 소비 트렌드, '리세일'로 무게중심 이동…"韓성장세 가장 두드러져"
뉴시스
2025.10.25 09:00
수정 : 2025.10.25 09:00기사원문
고물가·관세 인상 속 '합리적 소비' 확산…중고 명품 대안으로 부상 핸드백 중심 리세일 수요↑…MZ세대, 지속가능성·실용성 모두 추구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가격 부담과 가치 소비를 모두 고려한 '합리적 명품 소비'로 트렌드가 바뀌는 추세다.
수년째 이어지는 인플레이션에 더해, 미국 정부가 유럽연합(EU)산 수입품에 1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명품 신품 정가가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이 발간한 '미국 명품 리세일 시장 보고서(2025~2030)'에 따르면, 미국 명품 리세일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86억5000만 달러(약 12조20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7.08%씩 신장해 2030년에는 130억4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고 명품 시장에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브랜드의 명품 가방(핸드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럭셔리 신발·의류·시계·주얼리 등의 카테고리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시장조사기관 리턴프로(ReturnPro)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59%는 "명품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의류와 액세서리를 중고로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이같은 구조적 변화는 세대 교체와도 맞물려 있다고 리서치앤마켓은 분석했다.
밀레니얼·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생) 소비자들의 경우 합리적 가격의 소비와 환경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쓰레기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소비를 실천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중고 명품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단 설명이다.
또다른 시장조사기관 IMARC에 따르면 글로벌 중고 명품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특히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지역에서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진단했다.
IMARC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명품 소비가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로, 1인당 연평균 약 325달러를 명품에 지출하고 있다.
한편 최근 국내 중고 명품 시장에서 신품에 준하는 중고 명품을 뜻하는 '민트급'(Mint condition) 키워드가 주목 받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명품 신품 가격 인상이 잇따르면서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저렴한 가격에 구매 하려는 '스마트 소비족'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또 시중 부티크에서 구하기 힘든 희소성 있는 에루샤 명품 가방이나 롤렉스 명품 시계 등 아이템을 찾으려는 고객들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중고 명품 시장에서 민트급 비중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아울러 직접 제품을 비교, 확인할 수 있는 오프라인 대형 쇼핑센터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것도 최근의 경향이다.
실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지상 12층 아시아 최대 규모 민트급 전문 캉카스백화점의 경우 국내 소비자들 뿐 아니라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대기 줄을 서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 트렌디하고 깐깐한 소비자들이 많다 보니 명품을 구매할 때에도 여러가지 조건 비교를 많이 하는 경우가 많다"며 "중고 명품을 고를 때도 직접 체험 쇼핑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신품에 가까운 상품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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