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보유국, 韓과 타결 임박"…트럼프, 아시아 순방 돌입

뉴스1       2025.10.26 06:50   수정 : 2025.10.26 06:50기사원문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25일(현시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 도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룸푸르에 도착하면서 닷새간의 아시아 순방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번 순방은 말레이시아(26~27일), 일본(27~29일), 한국(29~30일)으로 이어지는 3개국 방문 일정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한미, 미중 정상회담이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깜짝 회동'이 성사되면 아시아 순방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밤 11시 15분쯤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을 타고 말레이시아 쿠알룸푸르를 향해 출발했다. 이 과정에서 에어포스원은 중간 급유를 위해 독일 람스테인 공군기지와 카타르 알 우데이드 기지를 경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에서는 타밈 빈 하마드 알사티 카타르 국왕을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잠시 만났다. 이후 현지시간 25일 밤 10시께 쿠알룸푸르를 향해 출발, 약 7시간의 비행을 거쳐 말레이시아 시간 기준 26일 오전 10시께 쿠알룸푸르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국 시간 기준으로는 26일 오전 9시경이다. 카타르에서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이 에어포스원에 합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말레이시아에 도착 당일 오후 2시30분께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확대정상회담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태국-캄보디아 간 평화협정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며, 저녁때는 아세안 국가 정상들과의 실무 만찬에 참석한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는 회원국 10개국 중 제재 대상인 미얀마를 제외한 9개국 정상과 트럼프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리창 중국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이튿날인 27일 일본으로 향해 29일까지 머무는 트럼프는 나루히토 일왕과 만날 예정이며, 사나에 일본 총리와는 28일 양자회담을 갖는다. 트럼프는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기내에서 사나에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으며, 통화 내용에 대해 "정말 좋았다. 그녀는 아름다웠고, 곧 다시 만날 예정이다. 아베 총리와 친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방문국인 한국에서의 일정이다.

29일 부산을 통해 입국하는 트럼프는 당일 이재명 대통령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 데 이어 30일에는 부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자신의 두 번째 대통령직 임기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대면한다.

한국과는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 대미 투자 방식을 놓고 합의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24일 메릴랜드에서 출발 직후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한국과의 관세·무역협상 타결 여부에 대해 "마무리 단계에 매우 근접했다. 그들(한국)이 준비된다면, 나는 준비돼 있다"라고 밝혔다.

30일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관세와 수출 통제 등 양국 간 무역 전쟁을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 측의 협조 요청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중간 기착지인 카타르에서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시 주석과 러시아산 원유 구매 문제를 논의할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논의할 수도 있다"라고 답했다. 또 시 주석과 어떤 회담 결과를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완전한 합의'(complete deal)를 생각한다"면서 "우리 농민들이 보살핌을 받길 원하며, 펜타닐 문제도 논의할 것이다. 정말 포괄적인 합의를 이룰 매우 좋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한국 방문 중 특히 주목을 끄는 부분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깜짝 회동' 성사 여부다.

그는 24일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북한에 대해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간주한다"라고 언급한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비무장지대(DMZ)에서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그(김정은)가 연락한다면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9년 6월 트위터를 통해 만남을 제안, 김정은 총비서와 판문점에서 만나면서 북한 땅을 밟은 첫 현직 미국 대통령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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