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국내 최초로 美 대형원전 건설 나선다
파이낸셜뉴스
2025.10.26 11:08
수정 : 2025.10.26 11:08기사원문
페르미 아메리카와 4기 원전 기본설계 계약
[파이낸셜뉴스] 현대건설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대형원전 건설에 참여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미국 에너지 디벨로퍼 페르미 아메리카와 '복합 에너지 및 인공지능(AI) 캠퍼스' 내 대형원전 4기 건설을 위한 기본설계(FEED)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26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계약식에는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와 페르미 뉴클리어 메수트 우즈만 대표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미국 전 에너지부 장관 릭 페리와 토비 노이게바우어가 공동 설립한 민간 에너지 디벨로퍼로, 총 사업비 5000억달러 규모의 복합 에너지 및 AI 캠퍼스를 개발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주 아마릴로 외곽 약 2119만㎡ 부지에 조성되는 '복합 에너지 및 인공지능(AI) 캠퍼스' 내에서 추진된다. 총 11GW 규모로 △AP1000 대형원전(4GW) 4기 △SMR(2GW) △가스복합화력(4GW) △태양광·배터리저장(1GW) 설비가 포함된다.
현대건설은 이번 계약으로 부지 배치, 냉각방식 검토, 예산 및 공정 산출 등 기본설계를 수행하며 내년 상반기 EPC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인허가 검토가 진행 중이며, 기본설계와 본공사 준비를 병행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이 미국 대형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수행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건설은 과거 정해진 예산과 일정 내에 원전을 완공한 경험을 토대로 미국 원전 시장 내 사업 기반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설립 9개월 만에 나스닥과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페르미 아메리카와 협력해 미국 원전 건설 시장 진출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한미 간 에너지 협력 확대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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