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한국시리즈 데뷔전 쓴맛… '박해민‧신민재 쌍끌이' LG, KS 1차전 완승

파이낸셜뉴스       2025.10.26 17:25   수정 : 2025.10.26 17:25기사원문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LG 트윈스가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의 안정적인 피칭과 박해민의 공수 활약을 앞세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LG는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1차전에서 8-2로 승리하며 시리즈 흐름을 선점했다.

경기의 균형은 초반부터 LG 쪽으로 기울었다.

1회말 LG는 홍창기와 신민재의 연속 출루로 주자를 늘렸고, 김현수의 땅볼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문보경의 우중간 2루타가 나오며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초반 제구가 흔들렸고, 중요한 상황에서 포크볼과 커브가 손에서 빠지며 폭투가 나와 실점을 막지 못했다.

한편 LG 선발 톨허스트는 철저히 스트라이크존 승부를 선택했다. 볼넷 없이 상대 타자들을 압박했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몸쪽 하드 패스트볼과 낮은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흔들었다. 특히 1회 문현빈의 큼지막한 타구를 중견수 박해민이 펜스 앞에서 잡아준 장면은 분위기를 완전히 LG 쪽으로 가져오는 수비였다.

경기의 분수령은 5회였다. 선두 박해민이 문동주의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커브를 잡아당겨 우측 폴 안쪽으로 떨어뜨리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박해민의 개인 한국시리즈 첫 홈런이었다. 이어 신민재가 3루타를 기록했고, 오스틴의 내야 땅볼 때 한화의 전진 수비가 흔들리며 추가 실점이 나왔다. 한화 벤치는 결국 이 시점에서 문동주를 교체했다.



톨허스트는 6회 한화에게 2점을 내줬지만 무사사구 경기 운영을 유지하며 대량 실점을 피했다. 6이닝 82구, 7피안타 7탈삼진 2실점. 1차전 에이스 역할을 무난하게 수행했다. LG는 이후 불펜으로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했고, 타선은 후반 추가점을 더하며 승리를 굳혔다.

한화는 문동주의 제구 난조와 수비 흔들림이 맞물리며 초반 리듬을 잃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강력한 탈삼진 능력은 이날 만큼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LG는 투타 밸런스, 수비 집중력, 경기 운영 모두에서 한 수 위의 모습을 보였다.

한국시리즈의 첫 경기는 종종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결정지어왔다. LG가 얻어낸 1승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화가 반격의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시리즈는 더 빠르게 LG 쪽으로 기울 수 있다. 이제 시리즈는 2차전으로 넘어간다.

긴장감은 유지되지만, 흐름의 주도권은 확실히 LG가 잡아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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