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료도 병원혁신·환자평가 전국 1위 될 수 있어요"

파이낸셜뉴스       2025.10.26 18:54   수정 : 2025.10.26 18:53기사원문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조현진 교수
국내 최대 의료 혁신 콘퍼런스
'하이펙스 2025 해운대'주최
'해백톡'디지털 성공후 챗봇 도입
작년 환자경험 56위→9위로 약진
인하대병원 AI간호사 스케줄링 등
"성공사례들 나눠 서비스質 향상"

"존재를 모르면, 부재도 알 수 없습니다."

국내 최대 의료 혁신 콘퍼런스 '하이펙스(HiPex) 2025' 주최자인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서비스혁신센터장 조현진 교수(산부인과)는 확신에 차 있었다. 다음 달 13일과 14일 열리는 이번 행사 참가자들이 반드시 '혁신과 변화에 대한 영감'을 얻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4년 시작…올해 처음 지역에서 열려

'Hospital Innovation &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의 약자인 하이펙스는 병원 혁신과 환자 경험 개선을 주제로 2014년 시작된 콘퍼런스다. 그동안 수도권 병원에서만 열렸으나, 올해는 처음으로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지역에서는 처음 열리는 행사로 '지역도 병원 혁신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조 교수는 26일 "하이펙스는 병원을 둘러싼 다양한 도전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혁신 사례와 성과들이 공유되는 자리"라면서 "어떤 혁신들이 병원을 어떻게 성공으로 이끌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다면 우리 병원에 뭐가 부족한지도 모를 수밖에 없다"며 하이펙스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해운대백병원은 2023년 하이펙스 참여 이후 다양한 혁신 아이디어들을 성공적으로 현장에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교수는 "지난 2023년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직후 서비스혁신센터 등 직원 3명과 함께 하이펙스 현장을 처음 방문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다른 병원들의 혁신 성공 사례들을 접하면서 우리 병원에 적용하고 싶어 마음이 다급해질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해운대백병원은 이후 디지털혁신팀을 만들어 원터치 알림톡 서비스 '해백톡톡'을 오픈하고, 진료 예약·취소, 검사 결과 조회, 퇴원 서류 발급, 주차 등록 등 다양한 환자 맞춤형 기능을 제공했다.

곧이어 서비스 로봇 실증사업에 뛰어들어 환자 안내 로봇도 운영도 시작했다. 그 결과 2024년 환자 경험 3차 평가 56위에 머물렀던 해운대백병원은 4차 평가에서 9위로 껑충 뛰어오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해운대백병원은 혁신 실험은 환자 뿐 아니라 내부 구성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내부 구성원들이 병원 발전에 기여하며 얻게 된 '성공 경험'이 자신감으로 이어져 해운대백병원의 새로운 발전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

이 같은 성과를 경험한 조 교수는 특히 부산·울산·경남지역 병원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하이펙스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조 교수는 "다른 병원의 혁신 경험을 보면 자기 병원의 문제점을 알게 되고, 개선 방법도 찾을 수 있다"면서 "지역 병원들의 환자 경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참여해 혁신 경험을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하이펙스2025 해운대' 어떤 세션 준비됐나?

'하이펙스 2025 해운대' 첫날인 다음달 13일 오전에는 '우리 병원의 혁신 사례를 소개합니다' 세션이 열린다. 이 세션을 통해 부천성모병원은 대체간호사&자동스케줄시스템이 가져온 혁신을, 양산부산대병원은 직원 앱이 병원에 가져온 변화를 소개한다. 울산대병원은 모바일 기반 환자경험 혁신에 대해, 인하대병원은 AI 기반 간호사 스케줄링에 대해 발표한다.

이날 오후에는 해운대 챕터를 통해 해운대백병원이 혁신을 실현하기 위한 현장의 고충과 해법을 공유한다. 이어 로봇과 데이터를 통해 이룬 한림대성심병원의 혁신 사례가 소개된다. 또 은성의료재단 좋은병원들 그룹 구자성 이사장이 '하이테크와 하이터치 사이의 리더십'을 주제로 발표한다. 구 이사장은 산부인과 전문의이자 병원 경영인으로 은성의료재단은 영남권 11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연세의료원 정혁상 인사기획팀장은 '답이 없는 인사평가, 이렇게 해보자'를 주제로, 병원 조직에서 늘 논란이 되는 인사평가 제도의 현실과 개선 방향을 짚는다.

둘째 날인 다음달 14일은 '사람 중심의 변화'가 핵심이다. 첫 강연자로 나서는 연세의료원 인재개발팀 김소라 교육운영파트장은 '함께 만드는 변화, 다름을 포용하며 더 나은 환자경험으로'를 주제로 조직 내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어 연세의료원 스마트병원사업단장인 권자영 산부인과 교수가 '더 나은 환자경험을 위한 가상환경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를 주제로 강연한다.
오전 세션의 마지막은 계명대 동산병원 고객만족팀 이순연 파트장이 '환자경험평가 전국 1위의 비결'을 공유한다.

세 개의 병행 세션에서는 △새 병원을 지을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대서울병원 이종홍 시설팀장) △한국의료, 어디로 가고 있나(고려의대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어 글쓰기(청년의사 박재영 편집주간)를 다룬다.

한편 하이펙스 참여를 원하는 경우 해운대백병원 홈페이지에 접속해 관련 배너를 클릭한 후 사전 등록을 신청할 수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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