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통제 1년 유예”… 베선트 “트럼프 추가관세 철회”
파이낸셜뉴스
2025.10.27 02:45
수정 : 2025.10.27 02:45기사원문
미·중 양국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이틀간의 협상에서 교착 상태였던 무역 분쟁 완화와 휴전 연장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상무부 차관 리청강 역시 기자들에게 세계 2대 경제 대국 간의 관계를 뒤흔든 문제에 대한 가능한 해결책에 대해 "양측이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26일(현지시간) ABC, NBC 인터뷰에서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100% 관세 인상은 사실상 철회됐다"며 "양측이 매우 좋은 이틀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시행을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세계 공급망 불안이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된 말레이시아 협상에서 도출됐다. 미국 고위 관리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의 (희토류) 통제 연기는 미국의 추가 관세 위협과 희토류 의존국들의 압박에 따른 결과"라고 전했다.
양국은 11월 10일 만료 예정이던 무역 휴전을 추가로 연장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국 관리인은 "이번 연장은 기존 90일보다 더 긴 기간이 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와 미·중 관계 모두에 안정성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통제 방침이 전투기, 스마트폰, 전기차 산업 전반에 심각한 공급 차질을 초래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또 다른 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희토류 규제를 용납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따라 중국이 태도를 누그러뜨렸다"고 밝혔다. 그는 "EU가 중국을 상대로 보복 조치를 검토한 것도 중요한 압박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에서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기로 약속했다. 한 미국 관계자는 "중국이 대두를 무역전쟁의 '볼모(pawn)'로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2026년 초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고, 시진핑 주석은 내년 말에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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