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일푼 60세 노인, 알고보니 병원 실수로 뒤바뀐 '금수저 아이'였다

파이낸셜뉴스       2025.10.27 06:08   수정 : 2025.10.27 14: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병원 실수로 부모가 바뀐 일본 트럭 운전사가 해당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거액의 보상금을 받게 됐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13년 11월 법원은 도쿄 스미다 구에 있는 산이쿠가이 병원이 1953년에 태어난 두 아기를 뒤바꾸는 실수를 저질러 60세 노인 A씨에게 3800만 엔(약 3억5786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 같은 사실은 부유한 집안의 아들들이 형이 자신들과 달라 보인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유전자 검사를 받으면서 밝혀졌다.

당시 동생들은 형이 버린 담배꽁초를 수거해 2009년에 DNA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형은 자신들과 생물학적으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기록을 조사한 결과 이들 가족은 도쿄에 사는 A씨를 찾을 수 있었다. A씨는 당시 입양 가정에 보내졌고, 아버지는 그가 두 살 때 세상을 떠났다.

그 후 A씨는 전기제품도 없는 집에서 가난한 생활을 했고, 중학교를 졸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아르바이트해야 했다.

A씨는 어머니와 이웃들로부터 부모님 중 누구와도 닮지 않았다는 말을 끊임없이 들었다.


그 사이 부유한 집안 자제로 운명이 바뀐 B씨는 좋은 교육을 받고 회사의 사장이 됐다.

A씨가 자신의 친부모에 대해 알게 됐을 때는 두 분 모두 돌아가신 뒤였다.

재판을 맡은 미야사카 마사토시 판사는 "A씨는 태어나자마자 친부모와 헤어졌고 결코 그들을 만날 수 없을 것"이라며 "재정적으로 편안한 환경에서 자랐어야 했기 때문에 보상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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