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미러 정상, 지나친 회담 지연은 피하기로"
파이낸셜뉴스
2025.10.27 09:35
수정 : 2025.10.27 09:30기사원문
러 외무 "부다페스트 회동, 미국 측에 달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국영방송 기자 파벨 자루빈과 인터뷰하며 "불필요한 지연 없이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의미 없다고 먼저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은 그 입장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스코프 대변인은 "대통령들은 단순한 만남을 위한 만남을 할 수 없고,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는 데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이는 두 대통령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기반 작업을 지시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상회담을 열기 위해서는 상당한 준비 작업이 필요하며, 모든 사람이 러시아와 미국 간 정상회담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이 러시아 석유 대기업 루코일과 로스네프트에 제재를 가한 것에 대해선 "비우호적인 조치다. 이는 우리 관계 회복 전망을 해쳤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향해 가야 한다. 우리의 이익은 미국을 비롯해 모든 국가와 좋은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다페스트 정상회담이 조만간 개최될지 여부에 대해 "회담은 미국이 제안했고, 러시아는 초대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강조하며 "모든 것은 제안자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문제 관련 협상 조건에 현재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영토 문제에 관한 유연성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언급된 영토는 역사적으로 러시아 영토"라고 답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중요한 것은 영토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라며 "해당 영토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러시아 편입을 결정했다"고 호소했다. 러시아는 2022년 주민투표를 거쳐 돈바스 등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편입했으나,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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