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사과 및 재발방지...현장 안전관리구조 전면 재정비"

파이낸셜뉴스       2025.10.27 15:32   수정 : 2025.10.27 17:00기사원문
울산콤플렉스(CLX) 본관에서 수소 배관 폭발 사고 언론 브리핑
김종화 대표이사 사과 및 재발방지, 종합적인 안전대책 발표
김 대표 "수사 완료되면 사고 원인 투명하게 공개할 것"
배관 내 수소 잔류 검사 후 작업은 원청 생산팀장이 승인
조사 길어지면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 FCC 가동 차질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최근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울산 FCC공장 수소 배관 폭발 사고와 관련해 SK에너지 측은 사고 원인에 대해 일체의 언급을 꺼렸다.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시스템 개선 등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아울러 사고 여파로 인한 생산 차질도 예상했다.

SK에너지 김종화 대표이사는 27일 오전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CLX) 본관에서 사고 관련 언론 브리핑을 가졌다.

사고 원인을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뭐라고 말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라며 "조사가 완료되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라고 답했다.

또 배관 내 남아있던 수소가 폭발의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현장에서 수소 제거 작업과 잔류량 검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수사가 완료되면 밝히겠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다만 공정상 배관 잔류 수소 제거 확인과 작업 승인은 생산팀장이 한다며, 수소 잔류 검사의 1차 책임이 원청에 있음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도 "작업하기 전에 협력사에서도 추가로 확인을 하는 절차가 있다"라며 "그 절차가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사후 조사 결과에 따라서 밝혀질 걸로 안다"라고 덧붙였다.

수사와 원인 조사가 길어질수록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 FCC공장의 생산 차질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현재는 차질이 없지만 수사 과정에서 생산 차질이 생길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생산 차질보다 안전에 신경 써서 정부 기관에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울산 남구 용연동 SK에너지 FCC 2공장에서는 지난 17일 수소 제조 공정 정기보수 공사 중 수소 배관 폭발과 함께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현재 병원 치료 중인 환자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SK에너지 측은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라며 "어떤 보상과 위로의 말로도 슬픔과 시름을 덜 수 없겠지만 무한 책임의 자세로 재해자 및 가족 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재발 방지에 대해서도 약속했다. 그런 의미에서 사고 직후 최고안전책임자(CSO)를 인사 조처했고, 후속 인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속 인사 전까지 김 대표가 울산에서 근무하며 CSO를 겸임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뼈를 깎는 각오로 기존 현장안전관리 체계를 보완,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제로 베이스에서 면밀히 검토해 나가겠다"라며 "이를 위해 산업재해 근절을 위한 종합 안전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 산업현장 전문가 및 노동계 추천 인사가 참여하는 안전경영혁신위원회를 곧바로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안전보건 조직과 제도, 기술, 인프라, 규정 등 전 영역을 기초부터 다시 점검하는 수준으로 전면 재검토하고, 즉각 실행 가능한 과제부터 신속히 적용해 울산CLX의 안전경영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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