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뿌리기술의 힘으로 제조산업의 미래를 연다
파이낸셜뉴스
2025.10.27 13:20
수정 : 2025.10.27 13:48기사원문
남인천캠퍼스 뿌리산업특화교육센터의 출범
인천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맥박이 가장 강하게 뛰는 도시다. 지역내총생산(GRDP)의 25%가 제조업에서 창출되며, 남동·부평·주안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약 3만3000여 개 기업이 산업 현장을 지탱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표면처리, 기계, 용접 등 이른바 ‘뿌리산업’은 제조업 전반을 뒤에서 견인하는 보이지 않는 엔진이다.
그러나 산업 전환과 세대교체의 흐름 속에서 3D업종 인식, 인력 고령화, 숙련기술 단절, 청년 유입 정체 등 뿌리산업 생태계가 점차 취약해지고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주목할 점은 이 센터가 ‘교육을 제공하는 곳’을 넘어 지역 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되면 인천시 및 지역 기업과의 협력 구조가 촘촘해지며 기술-인력-교육이 순환되는 산업 생태계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다. 청년에게는 ‘입직 가능한 실전형 기술’을 제공하고, 신중년에게는 ‘재도약을 위한 전문성’을 지원하며, 세대 간 기술 계승을 구조화함으로써 숙련인력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앞으로 뿌리산업특화교육센터가 수행해야 할 역할은 명확하다. 뿌리기술을 과거형 기술이 아닌 미래 제조혁신의 출발점으로 재정의하고, 지역산업의 기술 전환을 선도하며, 인력-기술-교육을 연결하는 전략 허브로 자리 잡아야 한다. 이를 통해 인천 제조업의 기반을 재정비하고, 국가 제조 강국의 엔진을 재점화하는 촉매제가 되어야 한다.
남인천캠퍼스는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이했다. 반세기의 직업교육 역사를 바탕으로, “전통 뿌리기술과 첨단 산업을 잇는 뿌리산업특화교육센터”의 성공적인 출범은 단순한 시설 개소가 아닌 ‘미래 제조도시 인천’의 지속 가능성을 설계하는 일과도 같다. 뿌리가 단단할수록 나무는 더 큰 미래를 꿈꾼다. 이 센터가 인천 제조업의 뿌리를 지키고, 미래형 기술인재 양성을 선도하는 든든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서용배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학장직무대리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