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키타현 곰 습격 54명 덮쳐..."자위대 파견 검토"

파이낸셜뉴스       2025.10.27 14:50   수정 : 2025.10.27 14:50기사원문
10월 한달간 곰 목격 4천여건
지자체 단위 대응력 한계, 중앙정부 개입 검토
도토리 흉년으로 산림 서식지 이탈 급증



[파이낸셜뉴스] 올해 일본 아키타현에서 곰의 마을 출몰과 인명 피해가 급증하면서 지자체가 자위대 파견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들어 아키타현에서 곰의 습격으로 인한 사상자가 54명(사망 2명)에 이르러 지난해 11명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현청은 인근 마을과 산악지대에 설치된 덫을 추가하고 있지만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스즈키 겐타 아키타현 지사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곰에 의한 인적 피해가 계속되며 매우 심각한 상황이 됐다"며 "현 상황은 지자체만으로 대응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는 곰 퇴치를 위한 자위대 출동 규정이 명확히 마련돼 있지 않아 통상적인 재해 파견처럼 간단하지 않지만, 방위성에 자위대 파견 검토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키타현은 이달 들어서만 하루가 멀다 하고 마을 내 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현이 집계한 올해 곰 목격 보고 건수는 8044건으로, 지난해 1년간의 약 6배에 달했다. 10월 한 달 동안만 4154건이 접수돼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전날에도 가즈노시의 한 주택 마당에서 85세 여성이 곰의 공격을 받아 머리를 다쳤고, 아키타시 중심부 아키타역 인근 공원에서도 곰이 잇따라 목격돼 시 당국이 공원 이용을 일시 중단했다.

또 지난 20일에는 유자와시 중심가에 나타난 곰이 남성 4명을 공격한 뒤 민가로 숨어들었다가 약 120시간이 지난 25일 새벽 상자형 덫에 포획됐다.

현 당국은 "올해 도토리 수확량이 적어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오는 곰이 급증했다"며 주민들에게 야간 외출을 자제하고 쓰레기를 외부에 방치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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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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