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산 30% 관세 인상 유예…비관세 장벽 협상 ‘시간벌기’
파이낸셜뉴스
2025.10.28 05:12
수정 : 2025.10.28 05: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미국이 멕시코에 무역 협상 시간을 더주며 당초 이번 주 토요일 발효될 예정이던 관세 인상을 유예하기로 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11월 1일 특별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멕시코산 전 품목에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으나 협상을 위해 90일의 유예 기간을 부여한 바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해 몇 주 더 시간을 갖기로 했다"며 "미국 측이 제기한 비관세 장벽 관련 쟁점을 조속히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멕시코에 대해 관세 이외의 무역 장벽 54건을 해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식재산권 분쟁 등 각종 규제 및 행정절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미·캐나다·멕시코 자유무역협정(USMCA)을 준수하지 않는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 중이다. 이에 따라 멕시코 기업들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제품 기준을 조정하고 있으며, 현재 대미 수출품의 약 90%가 협정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멕시코 정부는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30% 관세가 기존 25%에 5%P를 추가하는 인상안인지, 별도의 신규 관세인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멕시코와 미국은 서로의 최대 교역 파트너로, 양국 간 경제 의존도는 매우 높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대해서는 점점 더 강경한 무역 압박 전략을 취하고 있는 반면, 멕시코는 안보·이민 문제에서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협력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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