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LIG넥스원에 1.5조 규모 천궁II 부품공급..갈등 봉합
파이낸셜뉴스
2025.10.28 08:38
수정 : 2025.10.28 08:38기사원문
3.7조 천궁Ⅱ 이라크 수출 정상 진행
[파이낸셜뉴스]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7일 LIG넥스원과 총 1조4770억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천궁Ⅱ의 체계종합업체 LIG넥스원이 발사대와 레이더를 개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과 협의 없이 이라크와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불거진 갈등이 봉합된 셈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천궁Ⅱ에 다기능레이다(MFR)를 공급하게 된다.
한화 방산 2사의 부품으로 만들어지는 천궁Ⅱ는 이라크에 수출된다. 이에 따라 3조7000억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수출로 확보한 천궁II 수출 모델을 이라크의 기후·지형·운용 환경 등에 맞게 개량해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의 수출형 다기능레이다는 AESA 레이다 기술이 탑재돼 모든 방향에서 접근하는 적 전투기뿐 아니라 탄도미사일·무인기(UAV)를 탐지·추적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LIG넥스원은 한화 측과 납품 가격, 납기 날짜를 합의하지 않은 채 이라크 정부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화 측이 반발한 바 있다. 국회와 방위사업청이 중재에 나서면서 ‘원활한 수출’에는 각 사가 지난해 11월 동의했다.
천궁Ⅱ는 국산 미사일 방공 시스템이다. 적 항공기나 미사일 같은 공중 목표물을 탐지해 미사일로 격추하는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무기다. 최대 요격 고도가 15㎞로 미국 패트리엇(20㎞)보다는 낮다. 하지만 미사일 한 발 가격이 미국의 3분의 1 수준으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라크 수출 전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수출됐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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