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미정상회담 전 무역합의 '신중론' 피력하며 조선 협력 강조

파이낸셜뉴스       2025.10.28 10:37   수정 : 2025.10.28 09:45기사원문
베선트 재무, 정상회담 전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엔 "아직 아냐" 트럼프·그리어, 美 조선업 재건 의지 다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오는 29일(한국시간) 경주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합의가 정상회담 계기로 타결될 가능성에 신중론을 피력하면서도 조선업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동행 중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이 '한미 무역협상이 29일까지 마무리될 수 있을지' 묻자 "아직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전체적인 틀은 이미 마련됐다"면서도 "처리해야 할 세부 사항이 많고 매우 복잡한 협상"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면서 기자들에게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에 매우 가깝다"고 말했는데, 베선트 장관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전 발언과 결이 달랐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24일 "투자 방식, 투자 금액, 시간표, 우리가 어떻게 손실을 공유하고 배당을 나눌지 이 모든 게 여전히 쟁점"이라며 "타결 지연이 꼭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전용기내 회견에서 조선업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해 한미 협력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더 많은 배를 만들기를 원한다"면서 "수많은 회사가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다. 그들은 선박 건조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뒤 미국에는 "사용 가능한 조선소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만 해도 세계 최대의 조선 강국이었지만, 이후 산업 경쟁력이 약해지고 선박을 외국에서 수입하기 시작했다"면서 "그 산업을 되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자리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한국은 조선업 분야에서 미국에 투자할 훌륭한 계획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이미 그렇게 했다"며 "지금은 미국 내 한국 투자를 어떻게 가장 잘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그리어 대표는 "한국이 오랫동안 미국에 대해 비관세 장벽을 유지해왔던 부분들이 있다. 그중 많은 부분을 우리가 해결했다.
그래서 그건 아주 좋은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그리어 대표는 한국의 어떤 비관세 장벽이 해결됐는지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미국은 한미 무역협상 과정에서 농산물 검역 등의 비관세 장벽 해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