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트럼프와 美日 새로운 황금시대 만들겠다"
파이낸셜뉴스
2025.10.28 10:19
수정 : 2025.10.28 10:22기사원문
미일 정상회담서 "강한 일본 외교 되찾을 것"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일본과 미국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도쿄 영빈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일본도 함께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한 일본 외교를 되찾겠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발전을 위해서도 미일이 함께 협력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양국 정상이 직접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정상은 미일 동맹 강화를 목표로 경제 및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심화하기로 방침을 확인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자리에서 미국에 대한 투자 확대와 방위비 증액 계획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끌어올리는 목표 시점을 앞당길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기존에 2027 회계연도까지 이를 실현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를 앞당겨 이번에 편성할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2025 회계연도 예산에 반영할 방침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군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일본에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일본의 기존 목표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불만을 표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미국의 요청을 반영해 국방비를 GDP 대비 5%로 끌어올리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 합의된 미일간 관세 협상의 이행 상황도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가 된다. 양국 정부는 총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및 융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세부 내용을 조율할 예정이다. 특히 반도체, 중요 광물, 조선, 에너지 등 9개 분야의 구체적인 사업을 논의한다.
또한 인공지능(AI)과 차세대 통신 규격 등 7개 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에 합의할 예정이다. 이는 첨단 기술 분야에서 기술력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다.
신흥국에 신뢰성 높은 AI 인프라와 통신망을 보급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국제 표준화 작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조선 능력 강화를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한다.
한편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 이후 오찬을 가진 뒤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를 함께 타고 가나가와현의 미 해군 요코스카 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유일한 동맹국인 미국과의 정상 간 유대 강화는 소수 여당 하에 있는 다카이치 정권의 기반 강화에도 필수적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일은 지난해 1월 제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제1기 행정부 당시인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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