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中, 美와 정상회담 계기로 러 원유 구매 않길"

파이낸셜뉴스       2025.10.28 15:11   수정 : 2025.10.28 14:57기사원문
"10일 이내 '의지의 연합' 동맹국들과 핵심 평화 구상안 논의"

[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주 한국에서 이뤄지는 미중 정상회담이 중국의 러시아 압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며 "양국 간 무역 협정의 하나로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줄이기로 약속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를 압박하는 가장 강력한 조치는 인도와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특히 원유를 구매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가 수출하는 원유의 약 80%를 사들이고 있다. 석유와 가스 수출 대금은 러시아 연방 예산의 약 4분의 1가량을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 최근 트럼프 정부가 루코일, 로스네프트 등 러시아 대형 석유회사와 자회사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것도 러시아 돈줄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러시아 석유 기업 제재 발표 이후 중국 정부도 국영 석유회사 등에 해상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의지의 연합' 동맹국들과 다음 주나 10일 이내에 자체 평화 구상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계획은 간결해야 하며 세부 사항이 너무 많지 않아야 한다"면서 "휴전 계획처럼 핵심 사항만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어떤 평화 계획도 수용할 준비가 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사실상 거절 당한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에도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태 악화를 우려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멈추지 않는다면 그를 막을 무언가가 필요하다"며 "제재는 그런 무기 중 하나고, 장거리 미사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협상하는 유일한 방법은 압박을 가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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