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짚은 대책...집값은 못잡고 매물·거래만 줄였다

파이낸셜뉴스       2025.10.29 06:00   수정 : 2025.10.29 06:00기사원문
아파트매매가격지수, 100 상회 유지
거래 52%↓·매물 11%↓…관망 확산
“공급 부족 고려하면 가격 하락 제한적”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규제 발표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 온도는 빠르게 식고 있다. 다만 10·15 규제 직후 거래량과 매물이 절반 가까이 줄며 관망세가 짙어지며 거래량 감소 등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지속 상승했다.

특히 주간 단위로 볼 경우, 10·15 규제 이후인 이달 20일 기준 101.64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강남 11개구는 전월 107.21에서 107.95로, 강북 14개구는 94.48에서 95.06으로 상승했다. 자치구별로는 이번에 규제 지역으로 묶이게 된 지역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상승률은 △광진구 1.85% △성동구 1.65% △동작구 1.58% △마포구 1.45% 순으로 높았다.

매매가격지수는 기준 시점인 2022년 1월 10일 대비 조사 시점의 매매 가격 비율을 의미한다. 100보다 크면 기준 시점보다 가격이 높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100을 넘긴 것은 2022년 9월(26일 기준) 이후 3년 만이다. 지난 9월(29일 기준)부터로, 이후 3주 연속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규제 발표 이후 아파트 거래량과 매물은 크게 줄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책 발표일인 15일부터 이날까지 14일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건수는 1628건이다. 직전 14일간 거래 건수는 3402건으로, 52%가 감소한 수준이다.

매물도 대폭 줄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6만4845건으로 대책 발표 직전인 14일 7만2902건 대비 11.05%(8057건)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대책 발효 전 막판 상승 거래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량은 다소 줄어들며 시장이 위축될 수는 있으나,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상승 요인이 잔존하고 있다는 이유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아파트 가격은 6·27 대책이나 9·7 대책 이후에도 상승 폭이 둔화되는 정도였지, 하락으로 전이되지는 않았다"며 "전세 시장이 움직이며 매물 부족, 월세화 이슈도 동반되고 내년 주택 공급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가격이 하락하는 수준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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