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위키피디아 좌편향됐다면서 '그로키피디아' 출시

파이낸셜뉴스       2025.10.28 16:47   수정 : 2025.10.28 16:46기사원문
AI 모델 그록 활용한 온라인 백과사전…우파 대안 표방 과장·오류에 정보량 상대적으로 적어…첫날부터 일시 접속 장애도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가 오픈소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대항마로 내세운 인공지능(AI) 백과사전을 출시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머스크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AI 기업 xAI의 AI모델 '그록'을 활용한 백과사전 '그로키피디아 v0.1'을 공개했다.

앞서 머스크는 그동안 "위키피디아가 좌편향됐다"고 주장하며 "정확한 설명을 제공하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위키피디아가 자신의 우파적인 견해와 충돌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불만이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난 2023년에는 "위키피디아의 이름을 '디키피디아(Dickipedia)'로 바꾸면 그들에게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주겠다"며 "정확성을 위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그로키피디아는 위키피디아의 스타일을 많이 따랐지만, 일부 설명에선 오류가 드러났다.

일례로 'gender(사회적 성·젠더)'에 대해 그로키피디아는 "sex(생물학적 성·섹스)를 기준으로 인간을 남성 또는 여성의 이분법으로 분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류 학계와 위키피디아는 "젠더는 남성, 여성, 또는 제3의 성으로 존재하는 것에 관한 사회적, 심리적, 문화적, 행동적 측면의 범위"라고 정의했다.

또 머스크와 함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지낸 비벡 라마스와미에 대해선, "머스크가 5월에 DOGE를 떠난 후 더 두드러진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라마스와미는 그보다 앞선 지난 1월 DOGE를 떠났다.

그로키피디아의 일부 설명에선 과장도 드러났다.

특히 머스크에 대한 설명에서 그로키피디아는 그의 AI 개발이 "진실 지향적인 개발을 통해 AI의 안전을 강조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선 결과에 불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도했던 2021년 1·6 연방의회 난입 사태에 대해선 민주당과 주류 언론이 당시 사태의 심각성과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을 과장했다고 설명해 현재 논란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위키피디아의 '대안'을 표방하지만, 정보량이나 성능이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로키피디아는 약 88만5000여 건의 설명을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는 영어판 위키피디아의 800만여 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더해, 출시 첫날부턴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서비스를 시작한지 불과 1시간만에 웹사이트가 다운된 것이다.

위키피디아의 공동 창립자 지미 웨일스는 지난주 WP와의 인터뷰에서 "AI 언어 모델은 백과사전 글을 작성하기에 충분히 뛰어나지 않고 오류가 많을 것"이라며 "그로키피디아의 출시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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