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시인 최하림 시비, 고향 신안 팔금에 세워졌다
뉴시스
2025.10.28 16:23
수정 : 2025.10.28 16:23기사원문
제3회 최하림 피오르 문학제도 개최
[신안=뉴시스] 박상수 기자 = 전남 신안군은 최근 저항시인 최하림(1939~2010) 시인의 시비 제막식과 제3회 최하림 피오르 문학제가 최 시인의 고향인 팔금면에서 개최됐다고 28일 밝혔다.
팔금면 원산리에서 태어난 최 시인은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 의지를 서정적 시에 녹여내는 등 197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문학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시비 상단에는 팔금면 불무기도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검은머리물떼새 조형물 8기가 설치돼 시인의 문학정신과 지역 생태의 상징성을 동시에 담아냈다.
시비 제막식에 이어 한국문인협회 신안지부 주관으로 제3회 최하림 피오르 문학제도 열렸다. 최하림 피오르 문학제는 지난 2023년부터 시작돼 시인의 업적 선양과 지역 문학 진흥을 목표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문학제 명칭인 ‘피오르’는 북유럽의 거대한 빙하 협곡처럼 문학사에 깊은 흔적을 남긴 최하림 시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문학제와 함께 열린 전국 최하림 시낭송대회에서는 대상에 ‘비가(悲歌)’를 낭송한 김현숙씨, ‘굴참나무 숲에서 아이들이 온다’를 낭송한 김은주씨가 우수상을 받는 등 6명의 참가자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신안군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최하림 시인이 태어난 공간으로서의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문학이 주민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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