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방수장, 8년 만에 판문점 JSA 동반 방문 예정…대북 메시지 주목

파이낸셜뉴스       2025.10.28 17:38   수정 : 2025.10.28 17:38기사원문
헤그세스 美국방, SCM 참석 위해 3∼4일 방한
美 전작권 전환 관련 "韓, 對北 억제 주도 지지"

[파이낸셜뉴스] 내달 3~4일 일정으로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방한 첫 일정으로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함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찾는다.

28일 국방부에 따르면 내달 4일 서울에서 열릴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방한하는 헤그세스 장관이 안규백 국방부 장관 함께 내달 3일 JSA를 찾아 비무장지대(DMZ)에 주둔 중인 한미 장병들과 만날 예정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헤그세스 장관이 이번 방한을 계기로 JSA를 방문해 안 장관을 만나고 비무장지대(DMZ)에 주둔 중인 한미 장병들에게 감사를 전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 국방장관의 JSA 동반 방문은 2017년 10월 당시 송영무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장관의 방문 이후 8년 만이다. 이 자리에서 양국 장관이 발신할 대북 메시지가 주목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대북 경고 메시지보다는 평화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4일엔 안 장관과 서울에서 SCM을 열고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 방위비 증액 등과 연계된 동맹 현대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예정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방한 기간 경기 평택의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SCM은 한국과 미국의 주요 군사정책을 협의·조정하는 양국 국방 분야 최고위급 연례 회의체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올해 SCM 의제와 관련해 "한미동맹에서 한국이 북한에 대한 방어의 주요 책임을 맡는 문제, 방위비 지출 문제 등 한미동맹 현대화와 관련한 협의를 더욱 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국방부가 이재명 정부의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OPCON) 전환' 추진을 지지하는지에 대해서는 "북한 억제를 위해 한국이 재래식 방위를 더 주도적으로 담당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 그러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한미군 감축 문제에 대해서는 "미 국방부는 현재 한국 내 군의 태세 변화와 관련해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한미 국방부 장관의 JSA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국빈 방문한 뒤 이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회동을 할 경우, 한미 국방 장관의 대북 메시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11월 초부터 한국뿐만 아니라 하와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인도·태평양지역을 순방하며 역내 동맹국들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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