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한창인 경주에서…“현금 추가 결제 안 하면 입실 불가” 펜션 바가지 논란

파이낸셜뉴스       2025.10.30 08:46   수정 : 2025.10.30 16: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최지인 경북 경주에서 한 숙박업소가 '바가지요금'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숙박 이용하려면 수영장 미온수 추가 결제 5만원 ‘필수’라는 펜션


논란이 불거진 건 지난 26일 맛집 탐방 유튜브 채널 '둘시네아'에 올라온 경주 여행 관련 영상에서 현금 추가 결제를 요구하는 숙소의 모습이 등장하면서다.

유튜버는 경주에 도착한 뒤 오후 9시 44분에 앱을 통해 한 숙소를 예약했고, 15분 뒤 숙소에 도착해 입실하는 과정에서 사장에게 "5만원을 현금으로 추가 결제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해당 숙소는 수영장 시설이 있는 곳으로, 숙박 이용 시 수영장 미온수를 필수로 이용해야 하는 곳이었다. 이 때문에 입실할 때 수영장 이용을 위한 미온수 추가비용 5만원을 현금으로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유튜버는 오후 10시 넘어 입실하는 상황에서, 9시까지만 유지되는 미온수 비용을 내야 하는지 의문을 표했다. 그는 "지금 시간이 늦었고 수영장을 이용 안 할 거다. 잠만 자고 갈 거다"라고 설명했으나 사장은 "수영장을 이용하든 안 하든 5만원은 무조건 추가 결제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숙소 측 “추가비용 크게 적어놨다…숙박 가격에 포함 안 한 이유는 수수료 때문”


결국 유튜버는 숙박을 취소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사장은 "취소하고 알려달라"고 말했다. 환불을 위해 숙박 앱과 상담한 유튜버가 전화로 "사장님이 승인하면 취소된다"고 안내받은 내용을 전하자 사장은 "취소하라고 했지, 환불해 드린다고 한 적은 없다"며 거부했다.

영상에 담긴 녹취록에서 사장은 "고객님이 '환불해 줄 수 있냐?'고 물어본 건 아니지 않느냐. 취소에 대해 물어보셔서 '취소하려면 직접 하셔야 된다'고 말씀드린 거다“라며 ”저는 환불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또 유튜버가 "취소를 말씀드리면 당연히 환불되는 줄 알았다"고 하자 "그건 아니다. 그냥 규정대로 하라는 것“이라며 ”어느 풀빌라를 가든 수영장 비용은 별도다. 어디를 가든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다른 손님들이 새벽에 와도 비용을 다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가 '수영장 필수'라고 상당히 크게 써놨는데 고객님이 급하게 예약하시다 보니 잘 못 본 것 같다.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라고 적어 놨다"고 덧붙였다.

수영장 비용을 숙박비에 포함시키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플랫폼의 수수료 정책 때문이라며 "고객님도 플랫폼에 수수료를 떼지 않나, 저희도 12%를 뗀다. 객실 가로 12% 떼는 것도 되게 큰데 수영장 비용까지 12%를 뗀다고 하면 저희는 남는 게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유튜버 “필수라면 숙박비에 포함해야”…결국 50분 이동해 다른 숙소로


유튜버는 숙소 방 종류 옆에 '수영장 미온수 필수'라고 적혀 있었으나 추가 비용에 대한 안내는 기본 정보에서 '전체 보기'를 누른 뒤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오후 9시까지 유지되는 미온수 추가 비용 5만원을 10시 이후에 도착하는 우리가 왜 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특히 펜션 측 주장대로 미온수 추가 비용이 필수 사항이라면, 현장 추가 결제가 아닌 숙박비에 포함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다시 한번 제기했다. 이후 유튜버는 숙박 앱 상담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차로 50분을 이동해 다른 숙소에 머물렀다,

유튜버는 "다음 날 숙박 앱 측으로부터 전액 환불해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우리는 이를 거절했다"라며 "이 금액을 환불받으면 아무 일도 없던 게 돼버리고 마치 우리가 돈 때문에 떼쓴 사람처럼 돼 버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작은 기본 정보들까지 확인 안 한 제 잘못도 있지만 침구 추가, 인원 추가처럼 선택 사항도 아니고 필수 사항인 현장 추가 요금은 더 눈에 띄는 곳에 써놔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한 유튜버는 "혹시 풀빌라 펜션 가실 분들은 기본 사항 꼼꼼히 확인해서 비슷한 일 겪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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