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감사원, '세계 최장' 22조원대 시칠리아 대교 건설사업 제동
뉴시스
2025.10.30 18:01
수정 : 2025.10.30 18:01기사원문
"사업 최종무산은 아니지만 치명타" 멜로니 격분…"무슨 일 있어도 완수"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탈리아 회계감사원이 정부의 135억 유로(약 22조4000억원) 규모 교량 건설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반도 본토와 시칠리아 사이의 메시나 해협에 세계 최장 현수교 건설을 추진 중이다.
폴리티코는 29일(현지 시간) "감사원이 정부의 오랜 계획을 기각하면서 메시나 해협을 가로지르는 로마의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가 치명타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감사원 결정으로 교량 건설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최종 승인 여부 판결이 장기화되면 정부가 (사업 관련) 내각 표결을 새로 해야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 내각은 지난 8월 메시나 해협 교량 신축 계획을 발표했다.
본토와 시칠리아를 육로로 이어야 한다는 주장은 1969년부터 수차례 제기됐으나 모두 무산됐는데, 멜로니 내각이 되살려 강하게 추진 중이다.
계획대로 완공될 경우 총 길이 3.7㎞, 현수교 구간 3.3㎞로 세계 최장 다리가 된다. 2026년 착공할 경우 2032~2033년 완공 예정이다.
멜로니 총리는 감사원 결정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사법부의 용납할 수 없는 간섭이며, 정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교통부 장관도 "기술적 판단이 아닌 정치적 결정"이라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계획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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