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렌징폼 따로 마스크팩 따로... 퇴근하고 언제 다 하나
파이낸셜뉴스
2025.10.31 04:00
수정 : 2025.10.31 04:00기사원문
클렌징이 곧 케어… ‘팩폼 뷰티’ 등장
짧은 세안 시간에도 유효성분 흡수
클렌징·팩 결합해 "30초면 케어 끝"
세럼 바른듯 촉촉한 수분광 남아
떡솝·버블마스크 등 입소문 타고 인기
바르는 순간 거품이 올라오거나, 머무는 동안 유효 성분이 흡수되는 등 '팩폼·팩클렌저' 제형이 클렌징과 팩의 경계를 허무는 하이브리드 제품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30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세안 과정에서도 피부 효능과 감각적 경험을 동시에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팩과 클렌징을 결합한 신개념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브랜드별로는 아렌시아의 '떡솝', 메노킨의 '30초 퀵 버블마스크', 아이소이의 '로즈 PDRN 세럼팩폼' 등이 대표적이다.
■ 스킨케어의 시작… 클렌징 강조하는 제품
비건 원료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고체 클렌저 브랜드 아렌시아는 '더 만든다는 건 덜 써도 된다는 것'이라는 철학 아래, 환경과 미감을 동시에 잡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특이한 제형뿐 아니라 세정과 보습을 동시에 구현하는 '케어 중심 클렌징' 흐름을 대표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코리안 라이스케이크 클렌저'라는 이름으로 해외에서 주목받으며 현재 35개국 이상에 수출되고 있으며, 떡솝 매출은 올해 1~10월 기준 전년 대비 350% 증가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뷰티 루틴의 '속도'를 바꾼 브랜드로는 메노킨(MENOKIN)이 있다. 시트를 없앤 채 거품이 피부 위에서 스스로 팩처럼 작용하는 '30초 퀵 버블마스크'는 '씻으면서 팩한다'는 컨셉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제품이다. 바르고 30초만 두면 미세 버블이 올라오며 피부에 흡수돼 마스크팩 한 장을 붙인 듯한 수분광을 남긴다.
2022년 와디즈 론칭 직후 입소문만으로 한 달 반 만에 월 매출 1억원을 돌파하며, '타임세이브 뷰티' 트렌드를 이끈 이 제품은 광고나 시딩 없이 소비자 후기만으로 성장한 케이스로 꼽힌다.
메노킨은 복잡한 루틴을 간소화해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인 '미니멀 스킨케어'를 제안하며, 세안과 팩의 경계를 허문 하이브리드 제형으로 '시간을 아껴주는 뷰티' 트렌드의 대표 주자로 부상했다. 올해 3월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브랜드다.
비건 뷰티 브랜드인 아이소이가 최근 선보인 '로즈 PDRN 세럼팩폼'은 이름부터 복합적이다. 세럼 농축액에 가까운 제형이 피부에 닿자마자 크리미한 거품으로 변하며 세안만으로도 세럼을 바른 듯한 촉촉함과 광채를 남긴다. 불가리안 로즈오일 오또와 로즈PDRN(연어 DNA 유래 성분)을 결합해 클렌징과 브라이트닝을 동시에 구현했다.
특히 3000송이 장미에서 단 1g만 추출되는 귀한 원료를 사용해 세정 후에도 당김 없이 맑은 수분감을 유지한다. 얼굴 전체에 도톰하게 올려 팩처럼 사용할 수 있어, 바쁜 아침에는 클렌징폼으로, 저녁에는 워시오프 팩으로 활용 가능한 멀티 아이템이다. 민감성 피부 자극 테스트를 통과한 저자극 포뮬러로, '폼클렌징이 곧 스킨케어'라는 흐름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제품이다.
■씻는 시간도 스킨케어 일부로
한율의 '어린쑥 클렌징 흡착 팩폼'은 쑥떡을 연상시키는 말랑한 질감으로 '쑥떡 팩폼'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팩클렌저 열풍에 합류했다. 한율은 쑥 추출물을 함유해 세안 단계부터 진정 케어 효과를 더했고, 팩처럼 피부에 잠시 머무르는 '흡착 제형'을 구현해 '세안도 케어가 되는 루틴'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씻는 시간조차 스킨케어의 일부'로 여기는 흐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세안과 팩의 경계를 허무는 팩폼·팩클렌저뿐 아니라, 세정과 보습, 메이크업 제거까지 한 번에 해결하려는 '하이브리드 클렌징' 제품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최근 '미감수' 라인에 이중 튜브 구조를 적용한 '브라이트 밀크 앤 젤리 더블 클렌징 폼'을 선보이며, 복잡한 1·2차 세안을 한 번에 마무리하는 새로운 제형을 제안했다. 클렌징 밀크와 젤 클렌저를 하나의 튜브에 담아 '스킵케어'와 '스킨케어링'을 동시에 구현한 제품으로, 세안 과정의 효율을 극대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세안을 단순한 세정이 아닌 스킨케어의 연장선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효율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클렌징'이 올가을 뷰티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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