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여파 계속…앤드루 왕자 왕실 신분 상실

파이낸셜뉴스       2025.10.31 05:00   수정 : 2025.10.31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연루 의혹으로 논란을 빚어온 동생 앤드루 왕자의 '왕자(Prince)' 칭호를 박탈하고, 윈저 성 인근 거주지에서 퇴거시키는 강경 조치를 단행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버킹엄궁은 "앤드루는 더 이상 왕자 칭호를 사용할 수 없으며 공식 명칭은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가 된다"며 "왕실 윈저 영지에 있는 로열 로지 저택 임대권도 반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잉글랜드 동부의 민간 숙소로 이주할 예정이다.

앤드루 왕자(65)는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으로, 엡스타인과의 관계 및 미성년자 성범죄 연루 의혹으로 오랜 기간 비판에 놓여 있었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이달 초 요크 공작 작위도 박탈된 데 이어 이번에는 사실상 왕실 신분까지 잃게 됐다.

버킹엄궁은 "그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음에도 심각한 판단 오류가 있었다는 점에서 조치가 필요하다"며 "왕과 왕비는 학대 피해자와 생존자들에게 깊은 연민을 표한다"고 전했다.

왕실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찰스 국왕의 결정이며 윌리엄 왕세자 등 왕실 구성원 전체가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언론들은 이번 제재가 왕실 내부에서 사실상 '추방' 의미를 가진다고 분석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앤드루의 재정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영국 타임스는 그가 30개 방 규모의 로열 로지 저택 임대료를 20년간 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저택 입주 당시 약 750만 파운드(약 130억 원) 의 보수 비용은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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