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 금리인하 제동론 확산...12월 인하 ‘안갯속’
파이낸셜뉴스
2025.11.01 06:23
수정 : 2025.11.01 06:23기사원문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이견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직후 지역 연은 총재들이 잇따라 반기를 들면서 제롬 파월 의장의 "12월 추가 인하 비기정사실론"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의 연내 인하 기대도 빠르게 후퇴하는 분위기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와 벳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최근 단행한 금리 인하(연 3.75~4.00%)에 반대했으며, 금리를 동결해야 했다는 입장을 공개했다고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두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은 없지만, 이번 회의에서 반대표를 던진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의견을 같이했다. 슈미드 총재는 의료비와 보험료 상승을 근거로 들며 금리 인하에 반대했다.
지난달 올해 첫 금리 인하에 나선 연준은 파월 의장이 "12월 추가 인하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이후 매파 기조가 강화되는 모양새다. 실업률은 4.3%로 소폭 상승했고 노동시장 둔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구조적 인구·기술 변화 탓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시장은 파월 발언 직후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92%에서 61%로 대폭 낮춰 반영하고 있다.
크리스 월러 연준 이사는 "안개가 짙으면 속도를 줄이지만 멈추는 것은 아니다"며 추가 인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불확실성이 큰 환경에서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파월에 힘을 실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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