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세계 최대 고대문명 박물관 착공 20년만에 개관
뉴시스
2025.11.02 07:33
수정 : 2025.11.02 07:33기사원문
이집트대박물관(GEM) 호칭으로 관광진흥과 고대 문명 과시 "연간 500만명 관광객 예상…2011년 봉기 이후 침체 끝낼것"
개관식에서는 화려한 파라오 왕들의 이미지와 함께 드론으로 조명한 고대 신(神)들과 피라미드 무리가 하늘 위에 펼쳐지면서 이집트 고대 문명의 화려함을 최첨단 기술을 통해 보여 주었다.
20년 동안 오랜 지연 끝에 완공된 이 박물관은 이집트 정부의 관광산업 진흥과 경제난 해소를 위한 현금 수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밝혔다.
이 박물관은 고대 이집트의 생활상을 상세히 보여주는 5만 점 이상의 유물을 소장해, 단일 문명권에 헌정된 세계 최대 박물관이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전시품 약 3만5천 점 보다 많다.
엘시시 대통령은 개관식 연설에서 " 이 박물관을 국제적 대화와 지식교환, 인류 문화 포럼의 플랫폼으로 삼아 삶을 사랑하고 인류 문화의 가치를 믿는 모든 사람들의 등불이 될 상징적 공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대박물관(GEM·Grand Egyptian Museum)으로 명명된 이 박물관은 2014년 취임한 엘시시 대통령의 야심찬 국가 대 계획 사업이다.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이후로 최근 수십 년 동안 침체에 빠진 이집트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20년 동안 대규모 투자와 건설이 이뤄졌다.
현대적으로 건축된 새 박물관은 하나의 고대 문명을 다룬 박물관으로는 최대 규모이다. 거대한 개방식 전시장에는 무려 5만 점의 유물 전시가 가능하다. 가상현실 전시 등 첨단 전시 기법도 동원된다.
유명한 투탄가멘 왕의 무덤에서 발굴된 보물과 유품 전체도 1922년 발굴된 이래 최초로 동시에 한 곳에서 전시된다.
이번 대박물관은 설립된지 100년이 넘는 카이로 시내의 기존 이집트 박물관을 대신할 신 고전 형식의 아름다운 건물이며, 엄청난 양의 유물을 전시할 수 있다. 다만 너무 많은 유품에 아직은 거의 설명도 붙지 않아서 과포화된 유물 창고로 비유되기도 한다.
이 GEM 박물관은 2005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통치하에서 10억 달러 (1조 4,307억 원)를 들여서 착공했다. 하지만 2011년 민중 봉기로 무바라크가 실각한 이후 공사가 중단 되었다. 오랜 연기를 거듭한 끝에 결정된 올 여름 개관일도 6월에 일어난 12일 동안의 이스라엘-이란 전쟁 때문에 다시 연기되기도 했다.
2024년 기준으로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은 연간 870만 명, 대영박물관은 650만 명,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570만 명의 입장객을 기록했다.
1일 야간에 열린 개관식과 파티에는 파라오 매니아들을 비롯한 전 세계의 이집트 문명 팬들이 모여 들었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개막식 음악에 맞춰 고대 이집트 의상을 갖춰 입은 배우들이 박물관 주변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주위를 둘러쌌고 하늘에는 수백대의 무인기가 유명한 이시스, 오시리스 왕의 초상과 피라미드를 형성하는 조명 쇼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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