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젊은 암' 극복 앞장 청년 암 생존자 지원프로그램 출범
파이낸셜뉴스
2025.11.02 13:21
수정 : 2025.11.02 13:21기사원문
청년 암 생존자 통합지원 프로그램 'MY HOPE'
HY HOPE 통해 다양한 운동, 건강한 삶 설계해
[파이낸셜뉴스] 젊은 세대의 암 발병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이 청년 암 환자들의 치료와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한 새로운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지난 1일 ‘젊은 암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젊은 층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암의 특성과 치료 이후의 사회·심리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국가암등록통계(2022년 기준)에 따르면 20~39세 암 환자는 한 해 약 1만9000명에 달한다. 특히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15~34세 연령대에서 대장암과 유방암이 각각 1·2위를 차지하고,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과 난소암의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이번 심포지엄은 ‘젊은 암 환자의 다학제 진료 - 치유와 소통, 맞춤 치료, 자립 강화’를 주제로 열렸으며, 의료진과 전문가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는 “유방암 환자 중 45세 미만이 34.8%로, 젊은 환자의 비중이 높다”며 “치료 이후 학업·취업 등 사회 복귀와 결혼·출산 등 인생 계획을 다학제적으로 지원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양내과 김정은 교수는 “한국의 젊은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고, 산부인과 김주현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감소하고 있지만 난소암·자궁내막암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젊은 여성 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가임력 보존, 정신건강 관리, 장기 합병증 예방 등 젊은 암 생존자의 전인적 회복을 위한 발표가 이어졌다.
보건복지부 강예나 사무관은 “암 생존자의 임신·출산을 위한 국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고, 유선영 산부인과 전문간호사는 성 기능 저하 등 치료 후 삶의 질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촉구했다.
서울아산병원 암교육정보센터 책임교수 김희정(유방외과)은 “이번 심포지엄은 젊은 암 환자들이 ‘치료 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고, 의료진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어 젊은 암 생존자들의 신체 회복과 사회적 연결을 돕기 위해 MY HOPE 운동 크루를 공식 출범시켰다.
MY HOPE는 의료·심리·사회·운동·영양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통합지원 프로그램으로, 암 환자·가족·친구 등으로 구성된 팀이 운동과 소통을 통해 암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는 활동이다.
창단식에는 ‘암시롱롱런(암 싫지만 다 괜찮다! 오래 살자)’, ‘숲길헌터스’, ‘걸어봄크루’, ‘노고산메이트’ 등 다양한 이름의 크루들이 참여했다. 크루원들은 “운동과 소통을 통해 다시 삶의 활력을 찾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유방암 환자 김모 씨(40대)는 “치료 이후 무기력했던 저에게 MY HOPE는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MY HOPE 크루는 오는 2026년 4월까지 6개월간 달리기·등산 등 정기 활동을 이어가며, SNS를 통해 젊은 암 환자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인식 개선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송시열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MY HOPE는 단순한 운동 프로그램이 아니라, 젊은 암 생존자들이 치료 이후에도 ‘삶의 회복’을 체계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라며 “서울아산병원이 젊은 암 환자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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