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회복에 3분기 흑자 전환"...에쓰오일, 4분기 전망도 청신호
파이낸셜뉴스
2025.11.03 13:55
수정 : 2025.11.03 13:55기사원문
샤힌 프로젝트 공정률 85.6%
겨울철 정제마진 강세에
[파이낸셜뉴스]에쓰오일이 정제마진 강세와 윤활기유 수요 호조에 힘입어 올해 3·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중동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석유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겨울철 난방유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정제마진은 더욱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초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SHAHEEN)'은 공정률 85.6%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정유 부문은 러시아 정제설비 가동 차질과 노후 설비 폐쇄로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등경유 제품 스프레드(제품과 원유 가격 차이)가 강세를 보이며 정제마진이 상승했다. 두바이유는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 증산 기조에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對)러 제재 영향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파라자일렌(PX) 제품이 중국의 안정적 수요에 힘입어 스프레드가 개선된 반면 벤젠은 미국 관세 이슈와 중국 공급 증가로 약세를 보였다. 올레핀 다운스트림 제품(PP·PO)은 역내 공급 증가와 미·중 무역 불확실성으로 수요 회복이 지연됐다. 윤활기유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인도 등 수요국의 견조한 수요로 전분기 수준 실적을 유지했다.
에쓰오일은 4·4분기에도 견조한 정제마진과 석유화학 시황 회복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겨울철 난방유 수요 증가와 글로벌 정제설비의 공급 제약이 정제마진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정제설비 생산능력은 신·증설보다 노후 설비 폐쇄가 더 많아 순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국과 러시아 일부 정유공장의 운영 차질도 공급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업계는 아시아와 중동을 중심으로 석유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등경유 스프레드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은 휘발유 비수기로 공급 증가가 예상되지만 신규 다운스트림 설비 가동이 이를 상쇄할 전망이다.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소비 이벤트로 올레핀 제품 수요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윤활유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지만 인도 중심의 견조한 수요와 일부 지역 정기보수 영향으로 시황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에쓰오일이 추진 중인 샤힌 프로젝트는 지난달 22일 기준 공정률 85.6%를 기록했다. 현재 △스팀크래커 △TC2C(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시설) 가열로 △폴리머 설비 설치를 완료했으며 자동화 창고 구축과 공정제어시스템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에쓰오일은 프리마케팅을 통해 고객사 확보와 장기 계약 협상을 병행할 방침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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