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없다" 최태원 SK 회장..."젠슨 황, 韓 공급망 관리가 중요"

파이낸셜뉴스       2025.11.03 14:36   수정 : 2025.11.03 15:29기사원문
서울 강남 코엑스서 스탠딩 인터뷰
"메모리 능력 위한 M&A는 글쎄"
젠슨 황, 한국에 관심 많은 이유 언급
빅테크 C레벨들과 만남도 이어간다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훈풍으로 최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메모리 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한 회사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낮다'고 했다. 2년 이상 지속하고 있는 그룹 리밸런싱은 현재 진행형으로 앞으로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 공급망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3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중 기자들과 만나 "(메모리 생산 능력 향상은) 우리 스스로 해야 한다"며 "M&A로 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외부 회사를 인수하기 보다는 내부 계열사들을 이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SK그룹 내 반도체를 다루고 있는 회사는 SK하이닉스, SK실트론 등이 있다.

2023년 사촌동생 최창원 SK디스커버리그룹 부회장을 전면에 세우며 시작한 그룹 리밸런싱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내부 오퍼레이션을 얼마만큼 더 튼튼하게 만드냐의 문제"라며 "튼튼해질 때까지는 아마 계속해서 할 수도 있다. 다만, 회사마다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을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한 젠슨황 엔비디아 CEO의 '한국 사랑' 이유에 대해서는 "그만큼 한국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 회장은 "여기 있는 메모리가 제대로 공급이 안 되면, 젠슨 황이 만들 수 있는 블랙웰, 루빈 등 만들 수가 없다"며 "그렇게 되면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나니까, 그 서플라이 체인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볼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 논의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 CEO는 방한 기간 SK하이닉스가 HBM4에서 중대한 공급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고객은 항상 SK하이닉스에 '뭐가 얼마나 필요하다' 이런 식의 얘기를 메달, 혹은 최소한 분기에 한 번씩 한다"며 "항상 해오던 일이었으니까 그건 이상한 얘기가 아니다. '중대한'이라는 말은 영어로 '메이저 서플라이라'는 말을 썼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거 설명했다.

조만간 있을 CEO 세미나 주제는 'AI'다. 그는 "AI 속도는 그 무엇보다도 빠르다"며 "사업, 정치, 경제, 안보, 군사까지 AI가 모든 곳에 화두가 됐다.
(회의에서는) 역시 AI가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빅테크 C레벨들과의 만남도 이어간다. 그는 "얼마 전에는 제가 아마존 웹 서비스(AWS) CEO 서밋에 가서 거기 있는 많은 CEO들을 만났다"며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도 하고, 구글도 하고 모두 하고 있다"고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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