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해소'에 현대차, 시총 5위 탈환...30만원 돌파할까
파이낸셜뉴스
2025.11.03 16:14
수정 : 2025.11.03 16: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현대차가 빠르게 반등하며 시가총액 5위 자리를 되찾았다. 관세 불확실성이 걷히자 실적 회복 기대가 주가에 본격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시가총액은 지난달 29일 52조8275억원에서 59조6868억원으로 약 7조원 늘었다.
현대차 주가는 관세 협상 타결 직후인 지난달 29일을 기점으로 단 3거래일 만에 약 15% 급등했다. 지난달 28일 25만500원이던 주가는 29일 25만8000원(2.99%), 30일 26만5000원(2.71%)을 거쳐 31일 29만원(9.43%)까지 올라섰다. 이날도 29만1500원(0.52%)을 기록하며 30만원선을 눈앞에 두고 가파른 랠리가 이어졌다. 관세 인하가 실적 전망 상향 가능성을 열고, 신차 사이클 심화와 맞물리며 기대감이 빠르게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수급은 개인이 이끌었다. 최근 일주일(10월 27일~11월 3일) 동안 개인은 2549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2926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84억원 소폭 순매수했다. 개인 자금이 선제적으로 유입된 점은 관세 불확실성 해소가 기대 심리 확대로 이어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3·4분기 실적은 관세 부담 영향으로 둔화됐지만,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낮아지면서 이익 회복 여지가 커졌다는 점이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관세가 제거될 경우 영업이익률(OPM)이 5%대 중반에서 9%대까지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세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원가 절감과 판매 차종 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지켜낸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하이브리드(HEV)와 제네시스 등 고수익 차종 비중이 20% 이상을 유지하며 방어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투자 환경이 개선되자 증권가들은 일제히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금융투자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월 30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증권, NH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등 총 22곳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제기된 목표주가는 31만~36만원 선이다.
증권가에서는 4·4분기부터 관세 인하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주신 DB증권 연구원은 "4·4분기부터 판매하는 펠리세이드HEV는 관세 15%를 적용해 미국 시장점유율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공개될 로봇, 자율주행 등 AI 사업 현황이 모멘텀이 돼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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