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족쇄' 풀린 현대차... 주가 30만원 돌파 시동
파이낸셜뉴스
2025.11.03 18:08
수정 : 2025.11.03 18:07기사원문
시가총액도 급증하며 5위 탈환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현대차가 빠르게 반등하며 시가총액 5위 자리를 되찾았다. 관세 불확실성이 걷히자 실적 회복 기대가 주가에 본격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시가총액은 지난달 29일 52조8275억원에서 59조6868억원으로 약 7조원 늘었다.
관세 타결 직후 주가가 급등하며 두산에너빌리티를 제치고 시가총액 5위에 올라섰다.
수급은 개인이 이끌었다. 최근 일주일(10월 27일~11월 3일) 동안 개인은 2549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2926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84억원 소폭 순매수했다. 개인 자금이 선제적으로 유입된 점은 관세 불확실성 해소가 기대 심리 확대로 이어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3·4분기 실적은 관세 부담 영향으로 둔화됐지만,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낮아지면서 이익 회복 여지가 커졌다는 점이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관세가 제거될 경우 영업이익률(OPM)이 5%대 중반에서 9%대까지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세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원가 절감과 판매 차종 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지켜낸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하이브리드(HEV)와 제네시스 등 고수익 차종 비중이 20% 이상을 유지하며 방어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투자 환경이 개선되자 증권가들은 일제히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금융투자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월 30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증권, NH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등 총 22곳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제기된 목표주가는 31만~36만원 선이다. 4·4분기부터 관세 인하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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