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선·염' 이상한 편지가 왔다"…뜻 모를 글자에 숨겨진 뜻

파이낸셜뉴스       2025.11.04 10:55   수정 : 2025.11.04 09: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이 적힌 편지를 받은 사람이 경찰 신고로 편지를 보낸 발신자를 확인한 사연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해당 사연에 사람들은 보낸 사람도 충격이지만, 편지에 적힌 '뜻 모를 내용'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재개발이 무산된 집을 세입자에게 팔려다 거절당한 주인이 매매를 기원하며 '주술적 의미'로 벌인 일이었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의 인스타그램 계정엔 "집주인이 저희 집 우편함에 이상한 내용의 사진 속 편지를 넣었다. 재개발 무산 후 저희에게 매매를 유도했으나, 거절한 상태"라는 글을 올렸다.

글 작성자인 A씨는 "그 후 우편함에 의미를 알 수 없는 편지가 발견됐다. 경찰에 신고해 4시간 동안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범인은 바로 집주인이었다"라고 적었다.

사진 속 편지엔 모·기·선·염·엄·구·남·유·한·김 등의 단어들이 가로 10개, 세로 10줄로 총 100개가 적혀 있었다.

인스타그램에 제보 내용이 올라오기 전인 지난달 30일에도 작성자는 보배드림 홈페이지에 '집 주인이 저희 동의 없이 미신 편지를 우편함에 넣어뒀어요'라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

A씨는 "3년 간 이 집에 살았다. 부동산 소장인 집주인은 이 집이 재개발 예정이라 비싼 돈 주고 급하게 산 뒤 저희에게 전세를 줬다"면서 "그 후 재개발이 무산되자 (우리에게) 매매를 유도했지만,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A씨 집 우편함에 편지가 꽂혀 있었고 알 수 없는 내용이 적힌 편지에 '공포'를 느낀 A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CCTV 분석을 통해 우체통에 편지를 넣는 사람은 확인했지만, 누구인지 특정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사실도 전했다.

A씨는 "네이버에 성씨 미신을 검색해 봤다. 혹시나 저희에게 해를 가하는 미신일까 싶었기 때문"면서 "집이 빨리 팔리는 미신이라는 내용이 있어 집주인한테 전화해 보니 '맞다'고 했다"고 적었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한국 성씨 100개 적어서 현관문이나 현관 발판 이런데 넣어두면 집이 빨리 나간다는 미신이 있다. 그거 같다", "매매 비법 중 하나", "미신이라도 해야 본인 마음에 평화가 오려나 했을까" 등의 의견을 올렸다.

또 "중복되지 않게 100개성을 적으면 집이 빨리 팔린다는 미신이 있다", "주씨가 중복이니 탈락" 등의 댓글도 보였다.


실제 온라인에는 '집이 잘 팔리는 비법' 등의 제목으로 미신 행위를 공유하는 글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게 바로 A씨 사연 속 집주인처럼 사람의 성씨를 적어두는 것이다.

이 밖에도 잘 나가는 집에서 가위 가져다가 현관에 걸어 놓기, 달리는 말 사진 현관에 붙여 놓기, 10원·100원 동전 신발장 안에 넣어두기, 우표 사서 문 앞에 붙여두기, 현관에 빗자루 거꾸로 세워 놓기나 죽은 식물들 모두 버리기 등이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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