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 판문점 찾아 '힘을 통한 평화' 강조...北, 방사포 대응
파이낸셜뉴스
2025.11.04 10:00
수정 : 2025.11.04 10:02기사원문
첫 방한한 美 헤그세스 국방, DMZ 내 JSA 방문
한미 국방장관이 함께 방문한 것은 8년 만에 처음
X에 "힘을 통한 지속적인 평화 구축" 강조
北, 헤그세스 방문 당일 방사포 사격으로 무력시위
[파이낸셜뉴스] 올해 취임 이후 한국을 처음 방문한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국방)장관이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일대 공동경비구역(JSA)을 둘러본 이후 “힘을 통한 평화 구축”을 강조했다. 북한은 헤그세스의 방한 당일 방사포 사격으로 대응했다.
헤그세스는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한반도에서 군사 정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용감한 미국과 한국, 유엔사령부 병사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측 파트너인 안규백 국방장관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다"고 적었다.
앞서 헤그세스는 지난 3월 아시아 순방 당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감안해 일정을 취소했다. 한미 국방장관이 함께 JSA를 방문한 것은 2017년 10월 송영무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장관 이후 8년 만이다. 헤그세스는 3일 판문점과 더불어 군사분계선에서 25m 떨어진 DMZ 최북단 초소(올렛 초소) 등을 방문했다.
안 장관은 JSA 방문 이후 국내 취재진에 헤그세스가 "DMZ에서 한미가 공동으로 수색작전 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감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 장관의 판문점 방문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미 연합에 상징적이라는 취지로도 말했다"고 전했다. 두 장관은 4일 서울에서 열린 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 참석했다.
한편 북한은 헤그세스의 JSA 방문 당일 서해로 방사포를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4일 발표에서 "우리 군은 지난 1일 오후 3시께, 3일 오후 4시께 북한 서해 북부 해상으로 발사된 방사포 각 10여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무기는 240mm급 장사정포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1일 경북 경주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기 30분 전에 사격을 실시했다. 또한 3일에는 헤그세스가 JSA 남쪽의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보니파스에 도착하기 약 30분 전에 사격을 진행했다. 방사포 사격은 탄도미사일 발사와 달리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사항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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