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尹 오는 8일 소환 통보...“출석할 것으로 기대”
파이낸셜뉴스
2025.11.04 13:28
수정 : 2025.11.04 13:28기사원문
“구치소 방문조사 아닌 직접 출석 원칙”...수사외압·범인도피 의혹 등 조사 예정
[파이낸셜뉴스]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이 수사 외압 등 여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8일 출석 조사를 통보했다.
정민영 채상병 특검보는 4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8일 오전 10시 윤석열 전 대통령 측에 특검에 출석하라는 출석 요구서를 전날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석해서 조사 받는 게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8일 조사가 불발될 경우의 대응책’에 관한 질문에 정 특검보는 “다시 통지하고 이후 절차를 밟아 나갈 텐데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아예 안 나오겠다는 입장은 아닌 거 같아서 출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현재 구인영장 발부 등의 강제조치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핵심 의혹의 당사자인 만큼 조사할 분량이 많아 1회 이상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채 상병 순직 사건 당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피의자로 포함된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격노’하며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피의자였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해 사실상 도피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진행이 더딘 개신교계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기간 말미까지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관련 당사자들로부터 진술서를 회신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공판 전 증인신문이 예정된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와 한기붕 전 사장 등을 신문할 계획이다. 다만 법원이 김 목사 등의 기일을 늦추면서 신문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특검은 특별기일 지정을 요청하는 등 대응에 나선 상태다.
개신교계 구명로비 의혹 사건이 수사 기간 내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경찰로 이첩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특검팀은 이 사건을 이첩하기 위해서는 별도 입건과 충분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관련 절차를 밟을지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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