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AWS와 380억달러 클라우드 계약…MS 의존 벗어나

파이낸셜뉴스       2025.11.04 15:29   수정 : 2025.11.04 15:55기사원문
엔비디아 GPU 수십만개 인프라 활용 가능해져
일각에선 대규모 계약 자금 조달에 의문 제기하기도

[파이낸셜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제품 의무 사용 계약에서 벗어난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대규모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맺었다.

3일(현지시간) 오픈AI는 "AWS와 7년간 38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신규 클라우드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십만개를 탑재한 AWS의 '아마존 EC2 울트라서버'의 컴퓨팅 인프라를 즉시 활용하게 됐다.

AWS는 이번 계약에 따른 최대 용량을 내년 말 이전까지 모두 제공하기로 했으며, 2027년 이후에는 추가 확장도 가능하다고 전해졌다.

오픈AI는 이렇게 확보한 컴퓨팅 파워를 챗GPT의 추론 서비스부터 차세대 모델 훈련까지 다양한 작업에 할당하고, AI 에이전트가 수행하는 대규모 작업도 빠르게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전선에 선 AI를 확장하려면 안정적인 대규모 컴퓨팅이 필수적"이라며 "AWS와의 협력은 차세대를 이끌 컴퓨팅 생태계를 강화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첨단 AI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맷 가먼 AWS CEO는 "AWS의 최적화한 컴퓨팅 자원은 오픈AI의 방대한 AI 작업을 지원하는 데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며 "AWS 인프라가 오픈AI의 AI 야망을 뒷받침하는 중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와 AWS의 이번 계약은 오픈AI가 본격적으로 MS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경영 활동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당초 오픈AI는 2019∼2023년 사이 세 차례에 걸쳐 MS로부터 총 130억달러(약 19조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MS '애저'를 클라우드 독점 제공자 또는 우선협상 대상자로 삼아왔지만, 지난달 말 공익법인으로 전환하는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확정하면서 MS에 클라우드 컴퓨팅 우선 협상권을 더는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 등은 오픈AI가 대규모 계약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BI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오픈AI가 체결한 컴퓨팅 계약 규모는 1조달러(약 1440조원)를 돌파했다.
△엔비디아와 5000억달러(약 720조원) △오라클과 3000억달러(약 432조원) △AMD와 2700억달러(약 389조원) △코어위브와 220억달러(약 31조원) △아마존과 380억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오픈AI의 빠르게 늘어나는 매출 전망치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큰 수준으로 알려졌다.

미국 투자은행 DA 데이비슨(DA Davidson)은 "오픈AI가 현재 약속을 이행할 자본이나 현금 흐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오픈AI가 코어위브에 약속한 숫자는 다소 '투기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 역시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즈(FT)에 "오픈AI는 이런 대규모 약속을 감당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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