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첫 여성총리, 스모경기장 '금녀' 벽 깰까…협회는 "시상 불가"
뉴스1
2025.11.04 17:36
수정 : 2025.11.04 17:36기사원문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여성 최초로 일본 총리에 오른 가운데, 대형 스모 대회에서 우승자에게 내각총리대신배를 수여할 때 전통적으로 올라야 하는 '도효'(스모 경기장)에 그가 설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일본 스모협회는 도효를 여성 출입금지 구역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여성은 도효에 오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3일 일본의 대표적인 시사주간지 아에라(AERA)에 따르면 2018년 교토 마이즈루 장소에서 시장이 도효 위에서 쓰러졌을 당시, 여성 간호사들이 응급처치하자 협회 측은 "여성은 도효에서 내려가 달라"고 반복해 방송했고, 이는 큰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협회는 "여성 차별이 아니라, 스모는 신사적 기원과 전통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도효는 남성 힘의 상징이자 신성한 수련의 장소"라고 해명했다. 한 스모 전문 기자는 "도효는 신이 깃든 성역으로 남성들이 지켜온 공간"이라며 "총리가 상을 직접 주고 싶다면 도효 옆에 단상을 마련해 수상자가 다가오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일본 스모협회는 최근에도 "전통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다카이치 총리가 직접 도효에 오르거나 시상식에 참석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총리배는 관례로 관방장관 등이 대신 수여한다. 하지만 총리가 불참할 경우는 스모협회의 눈치를 너무 본 것 아니냐는 비판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아에라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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