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디즈니+ 손잡고 日 진격… 자체 IP로 글로벌 OTT 도전
파이낸셜뉴스
2025.11.04 18:10
수정 : 2025.11.04 18:09기사원문
세계 3대 콘텐츠 격전지 日 진출
흥행콘텐츠, 日넘어 亞 확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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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디즈니+와 손잡고 일본 공략
티빙은 4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월트디즈니컴퍼니재팬 본사에서 열린 '티빙X디즈니+ 파트너십 프레스데이'에서 디즈니플러스(디즈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일본 디즈니+ 내 '티빙 컬렉션 온 디즈니플러스(TVING Collection on Disney+, 티빙 컬렉션)'를 5일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는 디즈니+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자사 OTT 내 로컬 OTT 브랜드관을 개설하는 첫 사례다.
일본 디즈니+는 이번 특별 라인업을 소개하기 위해 '티빙 추천 한국 드라마(TVING Highlights)'를 새롭게 선보인다. 티빙 콘텐츠와 함께 디즈니+의 글로벌 인기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 히트작, 프리미엄 오리지널 시리즈 등이 함께 배치된다.
■디즈니+는 '콘텐츠 차별화', 티빙은 '현지 진입 리스크 최소화'
이번 파트너십은 양사 모두에 '윈윈'이라는 평가다. 디즈니+는 자사 블록버스터 글로벌 콘텐츠에 K콘텐츠를 결합해 차별화를 꾀했다. 다모쓰 히이로 월트디즈니컴퍼니재팬 대표는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뒤 지난 5년간 모든 콘텐츠를 확충하는 데 노력했는데, 그중에서도 K콘텐츠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우 인기가 높았다"며 "이번 제휴는 단순한 지역 콘텐츠 공급이 아니라 디즈니+의 아시아 현지화 전략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라고 말했다.
티빙은 현지 시장 진입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일본 내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은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콘텐츠 시장이자 아시아 내 K드라마에 대한 이해도와 소비력이 가장 높은 나라로, '한국 콘텐츠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불리기도 한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은 디즈니+와 글로벌 시장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추진된 프로젝트"라며 "일본뿐 아니라 미국, 유럽에서도 티빙 오리지널 신작이 동시에 공개되는 사례를 늘리고 싶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터들이 말하는 'K콘텐츠' 인기 요인은
이날 행사에는 한류 콘텐츠 인기를 선도하는 핵심 크리에이터 4인을 중심으로 토크 세션이 진행됐다. 이응복 감독은 일본 시장 내 인기 요인으로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며 "캐릭터 하나하나의 감정선과 세계관의 완성도를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일본 시장에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진혁 감독은 "한국과 일본의 크리에이터들은 이야기의 진정성과 완성도 있는 세계관을 목표로 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혜영 스튜디오드래곤 책임프로듀서는 "K콘텐츠는 새롭고 뚜렷한 포인트가 있다"며 "흥미로운 콘셉트의 IP들이 각 지역의 정서와 문화에 맞게 현지화된다면 앞으로 K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에서 마르지 않는 샘처럼 지속적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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