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WGBI 편입 대비 KOFR 활성화"

파이낸셜뉴스       2025.11.04 18:11   수정 : 2025.11.04 18:11기사원문
한은·금융硏 공동 컨퍼런스
"CD금리 전환 서둘러야" 강조
금융위 "개혁 세부방안 추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4일 "금융시장의 국제적 신뢰도를 높일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며 "국내 무위험지표금리(KOFR)가 금융시장의 준거금리로 정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과 금융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단기금융시장 발전과 KOFR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 컨퍼런스에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도약의 기회를 앞두고 지표금리 체계의 발전방향을 선제적으로 제시, 투자 유인을 제고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KOFR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를 대체하기 위해 만든 지표다.

거래 규모가 충분하고, 실거래에 기반해 CD금리보다 금융시장의 여건을 신속·정확하게 반영한다. 한은과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3년 6월 협의회를 구성해 KOFR로의 지표금리 전환을 추진해왔다.

한은과 금융당국은 이자율 스와프 시장에서 신규 거래시 KOFR와 OIS(초단기 금리) 거래가 최소한 10%를 차지하도록 행정지도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KOFR-OIS의 거래 비중은 전체 이자율 스와프 시장에서 약 7%로 확인됐다.

한은은 이날 내년 6월까지 10% 목표를 유지한 뒤 △2026년 7월∼2027년 6월 30% △2027년 7월∼2028년 6월 50% 등으로 상향 조정할 것을 제안했다. 오는 2027년 이후 2년 미만 신규 이자율 스와프 거래에서, 2028년 이후 5년 미만의 신규 이자율 스와프 거래에서 각각 KOFR를 우선 사용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은행 등 금융사가 대출상품의 지표금리로 KOFR를 사용하면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한은의 판단이다.

한민 한은 자금시장팀장은 "2019년 KOFR가 산출되기 시작한 이래 CD금리와 절대 수준을 비교하면 대부분 기간에 KOFR가 더 낮고 기준금리와 차이도 작았다"며 "가산금리가 같을 경우 KOFR 기준 대출상품은 CD 기준 상품보다 대출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OFR가 CD보다 금융시장 여건을 더 빨리 반영하는 만큼 금리를 예측하기도 쉬워진다.
한 팀장은 "금융사 입장에서도 KOFR를 기준금리로 삼는 변동금리부채권(FRN)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도 KOFR 활성화를 위해 제도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대출 시장에서도 KOFR가 사용될 수 있도록 단계적 도입방안을 고민하는 한편 CD금리를 시장의 신뢰도가 높은 지표금리로 대체하는 개혁 작업을 신속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지표금리 개혁을 위한 세부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