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부동산 처분 올스톱… 부동산원 구미사옥도 매각 취소

파이낸셜뉴스       2025.11.04 18:18   수정 : 2025.11.04 18:18기사원문
국유자산 매각 전면 중단 여파
LH 오리사옥·강남 부지 매각 중단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영향 없어

정부가 '헐값 매각' 우려로 국유자산 매각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한국부동산원이 구미 사옥 매각을 취소했다. 공기업 소유 부동산 매각이 중단·재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사업차질 우려가 제기됐던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이번 결정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공매 포털 온비드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은 지난 3일 경상북도 구미시 송정동에 위치한 구미 사옥 매각 공고를 취소했다.

구미 사옥은 토지면적 2623㎡, 건물 연면적 2170㎡,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 건물이다. 지난 2023년 2월부터 21차례에 걸쳐 해당 사옥의 매각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매각 예정가격도 74억5340만원에서 61억5138만원까지 낮췄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정부의 직접 시행에 따라 토지 매각을 중단한 상태다. 다만 분당 오리 사옥과 여의도·강남 부지가 이번 방침의 영향권에 속한다.

오리 사옥은 대지면적 3만7997㎡, 건축 연면적 7만2011㎡, 본관(지하 2층~지상 8층)과 별관(지하 2층~지상 4층)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09년부터 2023년 9월까지 14년간 16번의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유찰됐다. 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이 어렵고 5801억288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현재는 경기남부지역본부로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의도 63스퀘어 인근 부지와 강남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도 언급된다. 여의도 부지는 8264㎡ 규모로 약 4000억원으로 평가되며, 3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높은 가격에 유찰됐다. 삼성동 부지는 1만947㎡ 규모로 약 5000억원대로 추정된다.


LH 관계자는 "오리 사옥은 성남시와 협의해 잠시 매각을 멈춘 상황"이라며 "여의도와 강남 부지는 용도 변경이 되기에 주택을 지을 수 있어 정부 정책에 따라 활용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대통령실의 지시로 시장에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 정비창 부지) 사업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코레일 측은 토지주로서 사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부지를 가지고 있는 코레일이, 공공이 주도해서 개발하는 것이 큰 틀의 개발 방향"이라며 "코레일이 사업 주도권을 가지고 개발을 하는 것이고, 필지를 나눠서 분양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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