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수당 대신 '애국페이' 퉁치자고?"…APEC 현장 경찰관 '부글'

뉴스1       2025.11.05 07:02   수정 : 2025.11.05 09:29기사원문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현장 경찰관들에게 제공된 일부 장소의 모습. 숙소로 제공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으나, 경찰 측은 '대기장소'라고 설명했다. (사진=경찰 관계자)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현장 경찰관들에게 제공된 일부 장소의 모습. 숙소로 제공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으나, 경찰 측은 '대기장소'라고 설명했다. (사진=경찰 관계자)


(경주=뉴스1) 이상휼 기자 =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로 경주에 경찰관 수만여명이 투입됐으나, 현장에서 고생한 경찰관들의 처우를 홀대했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제기됐다.

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APEC 기간 전국의 경찰관 수만 명이 경주 일대 경비 등에 동원됐다. 경기북부지역 경찰관들은 약 1110명이 동원됐다.

현장에 동원됐던 경찰 사이에서는 '초과수당을 제대로 못 받고 있다', '숙소가 난민촌 수준이었다'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

익명 기반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이가 '경주 에이펙 최악이었다 진심'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게시자는 "식사는 지하실에 단가 5000원도 안 되는데 긴 줄 서서 먹으라 하고, 매일 새벽 3시에 기상해서 근무 준비해야 했는데 초과수당을 멋대로 책정해서 적게 주려고 발악하는 것이 화가 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가행사가 있으면 절대 자원 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경찰관은 "APEC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뿌듯하면서도 거기에 동원된 직원들은 초과근무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등 배신감에 분노하고 있다"며 "일한 만큼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재난대피소 같은 곳에서 잠자게 하는 등 '애국페이(애국이란 이름의 노동 착취)' 너무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초과수당을 제대로 못 받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초과수당 등의 지침이 완전히 결정된 게 아니다. 근무자별로 세분화 작업이 진행 중이고, 근무자들 전체에게 특별휴가 하루씩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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