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日모터쇼서 존재감 높아진 한·중 자동차 업체들"

파이낸셜뉴스       2025.11.05 09:56   수정 : 2025.11.05 09: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오는 9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재팬모빌리티쇼에서 한국 및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존재감이 뚜렷하게 커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했다. 하이브리드차(HV)에 강점을 가진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달리 이들은 전기차(EV)를 전면에 내세워 주목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수년 째 불참하고 있어 대조됐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29일 열린 재팬모빌리티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자동차 부스에 본사 임원진까지 참석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차 일본법인장은 "일본 시장과 고객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자리"라며 "일본 시장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판매 부진으로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뒤 13년만인 지난 2022년 재진출했다. 탈탄소 흐름이 강화되는 가운데 전기차(EV)와 수소연료전지차(FCV)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규모 기준으로 토요타자동차,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3위다. 그러나 지난해 일본 내 판매량은 약 500대에 그쳤다.

일본 내 판매 네트워크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현대차는 패밀리마트와 협력해 한정 기간 시승회를 여는 등 독창적인 마케팅 방식으로 일본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재팬모빌리티쇼에 처음 참가해 내년 상반기 일본 출시 예정인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공개했다. 시메기 법인장은 “일본 고객이 원하는 차를 만들고 싶다.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의 BYD는 지난 2023년 재팬모빌리티쇼 당시보다 더 많은 13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내년 여름 일본에서 판매 예정인 경형 전기차 ‘라코(Lacco)’ 모델을 공개했고 트럭 등 상용차에 특화된 부스도 새롭게 마련했다.

또한 소형 EV버스를 기반으로 만든 이동식 사무실 콘셉트 차량 ‘J6 리빙카(Living Car)’ 모델도 선보였다.

BYD는 1995년 배터리 제조사로 출발해, 현재는 90여 개국 이상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 2023년 일본 승용차 시장에 본격 진입했으며 연간 약 2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BYD는 일본 배우 나가사와 마사미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직영 매장을 늘리는 등 일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자동차가 대표적인 기간사업이다.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의 일본 내 판매는 지난해 기준 23만 대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도 못 미친다.

아사히신문은 "그럼에도 한국 및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일본에서 아직 보급이 더딘 EV 시장을 공략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고 재팬모빌리티쇼를 그 발판으로 삼으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행사에는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단 한 곳도 참가하지 않았다. 과거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자동차 '빅3' 브랜드가 출전했지만 최근에는 수년간 불참이 이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 내 규제가 미국산 자동차의 일본 내 판매를 막는 ‘비관세 장벽(non-tariff barrier)’이라고 비판해왔지만 현재 ‘빅3’ 중 일본 현지 법인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GM뿐"이라며 "일본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위한 뚜렷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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