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쉰다” 264만명…청년은 ‘일자리 없어’, 30대는 ‘번아웃’

파이낸셜뉴스       2025.11.05 13:59   수정 : 2025.11.05 13:59기사원문

데이터처 경제활동조사 비경제활동인구 조사
데이터처 경제활동조사 비경제활동인구 조사
15~29세'원하는 일자리 없다' 30.8%→34.1%
'쉬었음' 인구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
청년층 '미스매칭' 심화, 30대 '번아웃' 가속





[파이낸셜뉴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쉰다’는 사람이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청년층(15~29세)에선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쉬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는 청년층의 수시채용 확대와 경력직 우선 선발로 진입 문턱이 높아지고, 30대는 퇴사 후 재취업까지의 공백이 길어지는 ‘경력 단절형 휴식’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가 5일 발표한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2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000명 늘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35.4%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낮아졌지만, ‘쉬었음’ 인구는 오히려 증가했다.

활동 상태별로 보면 △가사(36.9%) △재학·수강(20.2%) △쉬었음(16.3%) 순이었다.

이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264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7만3000명 늘며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쉬었음’의 주된 이유로는 △몸이 좋지 않아서(34.9%)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19.0%)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음(18.4%) 순이었다.

다만 청년층(15~29세)은 양상이 달랐다.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34.1%)이 가장 높았다. ‘일자리가 없어서’(9.9%)라는 응답까지 합치면, 10명 중 4명 이상이 ‘취업난’때문에 쉬고 있는 셈이다.

이는 경력직 중심의 채용 관행과 수시 채용 확산으로 첫 일자리 진입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30대는 상황이 달랐다. ‘쉬었음’ 인구가 32만8000명, 전년보다 1만9000명 늘며 통계 작성 이래 최대였다.

이 연령대 주요 이유는 ‘몸이 좋지 않아서’(30.8%)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27.3%)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30대는 결혼·출산 시기가 늦어지고 비혼이 늘면서 가사나 육아 대신 퇴사 후 휴식이나 건강 문제, 일자리 부재로 쉬는 사례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향후 1년 이내 취업 또는 창업을 희망하는 인구는 330만1000명(20.4%)으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줄었다. 3년 연속 하락세다.

이들은 주로 ‘생활비·용돈을 벌려고’(75.3%), 자기계발·자아발전’(17.1%) 등을 꼽았다.
취업 희망자 대부분 임금근로자(93.9%)를 원했다.

희망 월급은 200만~300만원 미만이 43.6%로 가장 많았다. 창업 희망자는 수입·수익(47.2%)과 적성·전공(28.2%)을 주요 고려 요인으로 꼽았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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