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보냈더니 술판…10대에 압수 오토바이 털린 그 경찰이었다
뉴스1
2025.11.05 15:41
수정 : 2025.11.05 16:24기사원문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최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파견 나갔다가 음주 물의를 빚어 복귀한 경남지역 경찰관 중 1명이 앞서 발생한 '압수물 도난 사건'으로 도 감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압수물 도난 사건 당시 압수물 관리 담당자였던 창원서부경찰서 소속 A 경찰관이 '압수물 관리 소홀'에 따른 감찰 조사에 이어, 최근 APEC 파견에서 음주 물의를 일으켜 '품위 유지 위반'으로도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A 경찰관은 당시 압수한 증거물에 대한 '일일 점검' 등 기본 관리 지침을 지키지 않았고, 오토바이에 잠금장치도 걸어놓지 않은 채 압수물 창고 밖에 방치했다.
이 때문에 압수물인 오토바이가 도난당했지만, 경찰서에선 이 같은 사실을 2주가 지난 뒤에야 알았다.
이런 가운데 A 경찰관은 지난달 27일 APEC 정상회의 지원 근무를 나갔다가 동료들과 음주 물의까지 일으켰다. A 경찰관 등 창원서부경찰서 소속 경찰관 5명은 당시 주류·음식물 반입이 금지된 기업 연수원 숙소에서 술을 마셨고, 심지어 토사물도 치우지 않았다.
다음날 숙소 관계자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경남경찰청은 A 경찰관 등 5명을 복귀 조치하고 대체 파견 근무자를 보내고 했다.
경남경찰청은 현재 A 경찰관을 비롯해 5명에 대해 품위 유지 의무 위반 등으로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경찰청의 이 같은 공직기강 해이는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던 것이다. 당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경남경찰청에서 올해 8개월 만에 경찰관 19명이 징계받았는데, 대부분 음주 운전, 성폭력, 절도, 특수협박 등으로 중징계받았다"며 "국민을 앞장서 보호해야 할 경찰관이 오히려 이런 식으로 범죄를 저지른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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