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샤넬백 수수 인정' 김건희 자백에 "나머지 혐의도 입증할 것"

특검 "전씨 자백에도 부인하다 이제와서 자백"
그라프 목걸이 등 추가 입증 예정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일부 금품을 수수했다고 인정한 가운데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나머지 금품 수수 혐의도 입증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검팀 관계자는 5일 "당장 의견서를 제출하기보단 샤넬백 2회 수수를 포함해 기소된 사실"이라며 "일부에 대해 비로소 자백을 한 것이기 때문에 공판에서 나머지 수수에 대한 입증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다퉈가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 측 변호인단은 이날 김 여사가 전씨로부터 샤넬백 2개를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변호인단은 "김 여사가 전씨로부터 두 차례 가방 선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의혹이 제기된 지난해부터 전씨로부터 가방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을 검찰과 특검 조사 단계에서 유지했지만, 갑작스레 입장을 선회해 번복한 것이다.

다만 전씨로부터 통일교의 현안 청탁은 받지 않았고, 그라프 목걸이 수수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변호인단은 "김 여사가 처음에는 가방을 거절했지만 전씨의 설득에 당시 공직자 배우자로서 더 엄격해야 했음에도 전씨와의 관계에서 끝까지 이를 거절하지 못한 잘못을 통감한다"며 "해당 선물들은 사용한 바 없이 과거에 전씨에게 모두 반환했다"고 설명했다. 또 금품 수수에 따른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김 여사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로 인해 특검이 기소한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에 특검팀은 이미 해당 사실이 존재한다고 파악해 기소했고, 법정에서 입증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전씨가 샤넬백 2개를 포함한 그라프 목걸이까지 전달한 것을 자백한 만큼, 특검팀은 김 여사의 그라프 목걸이 수수와 청탁을 받은 사실을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전씨가 공판을 시작할 때 자백했음에도 불구하고 혐의에 대해 부인하다 이제와서 인정하게 된 계기나 경위가 궁금하다"며 "청탁 여부에 대해 여러 관련자 조사와 문자메시지, 청탁 후 정황 등 저희로서는 청탁이 충분히 있었다고 볼만한 자료가 있다.

고가의 명품을 어떤 이유에서 그냥 줄 리가 없다고 하는 것이 상식적인 질문이고, 특정 종교 집단이 왜 그런 선물을 줬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상식적인 질문에서부터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 측이 사용하지 않았다는 샤넬백에 대해서도 "측근을 시켜 매장에서 교환한 물건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가방과 구두에 대해 사용감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으로 피의자 조사를 받았던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와 친오빠 김진우씨를 오는 11일 오전 10시 재소환할 방침이다.

[e-mail] 정경수 최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