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고객 100만 넘긴 美 오픈AI "당장 상장 계획 없어"
파이낸셜뉴스
2025.11.06 07:22
수정 : 2025.11.06 07:21기사원문
美 오픈AI, 지난달 제기된 상장 준비 의혹에 "IPO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
상장보다 금융권 및 정부기관 지원 기대
개인 고객뿐만 아니라 기업 고객 많아...이용 기업 100만 돌파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 이후 세계 인공지능(AI) 채팅로봇(챗봇)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오픈AI가 당장은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새러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일(현지시간) WSJ의 테크라이브 콘퍼런스에 참석해 "현재로서는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달 말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최대 1조달러(약 1441조원) 기업 가치를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으며 상장 시기를 2027년으로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지난 2015년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그렉 브로크먼, 일리아 수츠케버, 미라 무라티를 포함한 5명이 조직한 비영리 법인이었다. 이후 머스크는 2018년에 지분을 정리하고 조직을 떠났으며, 올트먼은 이듬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투자를 받아 법인을 영리 법인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미국 투자 업계에서는 2022년에 AI 챗봇 ‘챗GPT’를 출시한 오픈AI가 AI 모델을 운영하기 위한 천문학적인 규모의 기반 시설 때문에 상장을 통한 자본 조달에 나선다는 추측이 꾸준히 나왔다.
이와 관련해 프라이어는 금융기관과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과 사모펀드, 심지어 정부까지 포함한 (자본 조달) 생태계를 모색하고 있다"며 "정부가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어는 정부가 AI 반도체 조달 비용을 보증해 준다면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고 담보인정비율(LTV)을 높여 부채 규모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프라이어는 "현재 손익분기점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고 있다"며 오픈AI가 현재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은 사업 부진 때문이 아니라 공격적인 투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픈AI는 이날 직접 계약을 맺고 자사의 비즈니스 플랫폼 ‘챗GPT 포 워크(ChatGPT for Work)’와 개발자 플랫폼을 사용하는 기업 고객의 수가 100만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픈AI는 추정 연 매출액 130억달러 중 70%가 개인 구독에서 나온다고 알려졌다. 오픈AI는 챗GPT 포 워크 플랫폼에 실제 접속하는 계정 수가 불과 2개월 만에 40% 증가해 700만개를 넘어섰으며, '챗GPT 엔터프라이즈'의 계정 수는 연간 9배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오픈AI는 주요 기업 고객으로 바이오 기업 암젠,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유통업체 타깃, 네트워크 기업 시스코, 통신기업 T-모바일 등을 들었다. 한국 기업인 SK텔레콤과 LG전자, LG유플러스도 언급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